용병 CEO 영입한 GS건설…IMM과 돋보이는 인연
할리스F&B 대표 출신 신상철…허윤홍 사장과 신사업 이끌 예정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GS건설이 사내 신사업부문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연초 신사업부문 사업추진실장을 담당하는 허윤홍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었던 부사장 자리에 인수합병(M&A)과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GS그룹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의 끈끈한 인연도 관심을 모은다. 



GS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해 GS건설에 신상철 부사장(사진)을 신규 선임했다. 신상철 신임 부사장은 GS건설의 신사업지원그룹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극대화하는 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그동안 신사업부문은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이끌어왔다. 올해 초 허윤홍 실장이 부사장직에서 사장직으로 승진하면서 부사장직은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기존 GS건설 부사장직은 ▲인프라 ▲건축수행 ▲재무 ▲플랜트 ▲건축·주택 등으로 이번에 신사업부문을 추가하면서 6개로 늘어났다. 그만큼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이 사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S건설이 신 신임 부사장을 신사업그룹장으로 영입한 것은 다양한 기업의 M&A를 경험한데다가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상철 신임 부사장은 투자은행(IB)업계에서 '전문 용병 CEO'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신 부사장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IMM PE 등이 투자하거나 M&A한 기업의 CEO로 투입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LG텔레콤 전략경영실 과장, PwC 수석컨설턴트를 거쳤다. 이후 2006~2009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당시 mvp창업투자)가 투자한 네오티스 대표직을 수행한 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동안 할리스에프앤비(HollysF&B)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신 신임 부사장이 전문 CEO 용병이라는 수식어가 달리게 된 대표적인 사례가 할리스F&B 대표직을 수행했을 때다. 그가 대표를 맡은 2009년 당시 프랜차이즈 커피사업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할리스F&B는 실적 악화 일로에 빠져있었다. 


신상철 당시 대표는 할리스F&B가 운영하는 할리스커피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을 쏟는 한편,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13년 사모펀드인 IMM PE를 최대주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IMM PE가 할리스F&B를 접수한 뒤 신 대표는 할리스 커피의 로스팅(Roasting) 전문성을 높여 고급 커피를 대중화하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할리스F&B의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 


IMM PE는 할리스F&B를 인수한 후 7년 만에 매각했고 63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2013년 할리스F&B를 450억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370억원을 추가 투자한 뒤 올해 KG그룹에 1450억원에 매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상철 부사장은 주로 투자 혹은 M&A 기업에 투입돼 체질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맡았다"며 "M&A한 기업의 CEO로 들어가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도출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상철 신임 부사장은 할리스F&B를 KG그룹에 매각한 뒤 몇개월 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며 "이번 임원 인사로 GS건설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신사업부문에서 허윤홍 사장고 호흡을 맞춰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과 IMM PE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S건설이 2012년 해외 수처리기업인 GS 이니마(Inima)를 M&A할 때도 IMM PE와 국민연금이 조성한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Corporate Partnership Fund)가 재무적투자자(FI)를 맡아 힘을 보탰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 탓에 GS그룹의 시스템 통합(SI)업체인 GS ITM을 매각할 때도 IMM PE와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아레테원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통상 그룹의 각종 핵심 정보가 밀집한 SI업체는 보안상 다른 기업의 투자를 일절 받지 않고 아웃소싱도 맡기지 않는다. 이는 GS그룹과 IMM PE과의 관계가 그만큼 돈독한 관계라는 점을 의미한다. 매각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GS그룹의 파르나스 호텔도 IMM PE에 매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범 LG그룹은 IB나 컨설팅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여러 가지 신사업 등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긴다"며 "다만 신상철 부사장이 GS건설 내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새로 담당하게 될 신사업그룹의 기존 인력들과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마련"이라며 "기존 직원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사업을 원활하게 이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그룹 관계자는 "GS그룹의 조직 구조, 시스템, 조직 문화 차원에서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했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신속하고 변화에 유연한 '애자일(Agile)' 조직 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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