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인사 강수...CEO 물갈이·신임임원 대거 발탁
'그룹 3대축' 식품·물류·문화 수장 다 바꿔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주력사 CEO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룹의 대표 전략통과 재무통을 계열사 대표로 선임 각 사별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CJ그룹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ENM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발령일자는 오는 14일이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내정됐다.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는 최근 CJ그룹사(CJ대한통운·CJ ENM)과 네이버의 콘텐츠 및 물류 제휴를 성사시킨 전략통이자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주도한 재무통으로도 꼽히고 있다.


재계는 최 신임대표가 대규모 시설투자, 슈완스 인수 등으로 악화된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신사업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대표가 맡던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에는 임경묵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이어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CJ ENM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각각 내정됐다. 강 대표는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성과를 인정받아 또 다른 주력사로 옮기게 됐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허민회 대표가 떠난 자리를 메우게 됐다.


계열사 CEO도 대거 교체됐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CJ CGV를 맡게 됐으며 CJ중국본사 대표에는 윤도선 CJ대한통운 부사장이,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CJ라이브시티에 신형관 대표, CJ Feed&Care에는 김선강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승진인사는 성과주의와 쇄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대표는 총괄부사장으로,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씨와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 등 13명은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이밖에 상무 승진자는 26명이었으며 38명의 신임임원이 배출됐다. 총 승진자는 78명으로 지난해(58명)대비 34.5% 늘었다.


이는 호실적을 낸 CJ제일제당과 그룹 콘트롤타워인 CJ주식회사에서만 각각 28명, 20명이 승진한 영향이 컸다. 이밖에 심임 인원의 평균나이가 45세로 최근 2년간 2살 낮아지는 등 '당근'과 '세대교체' 작업이 동시에 이뤄진 모양새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 해 였다"면서 "내년 역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해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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