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생명 '헐값 매각' 아니다"
"KDB생명 PBR 0.19~0.20배로 한화생명보다 높아···2000억 적정"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 매각가격 2000억원에 대해 적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산은이 JC파트너스와 20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불거진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반박한 셈이다. 2010년 산은은 KDB생명을 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 가치는 생명보험 업계와 인수합병(M&A)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 것"이라며 "매각가격 2000억원은 시장에서 적정하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다른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PBR(주가순자산비율)과 비교하면 매각가격 2000억원은 시장가 대비 헐값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산은은 KDB칸서스밸류PEF 등을 통해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 약 8800만주(지분율 92.7%)를 2000억원 규모로 JC파트너스가 설립 예정인 PEF(JC PEF)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일각에서는 산은이 지난 2010년 KDB생명을 6500억원 규모에 인수한 점 등을 근거로 산은이 KDB생명을 '헐값 매각'했다는 비판을 제기했었다. 


산은에 따르면, 이번 매각 과정에서 KDB생명의 PBR은 0.19~0.20배로 결정됐다. 반면 현재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PBR은 각각 0.17배, 0.21배다. PBR은 매각가격의 적정 여부를 판단할 때 활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한화생명 PBR로 산정하면 KDB생명 매각가격은 1700억원가량이니 헐값 매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KDB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은 최근 200%대를 유지하고 있고, 흑자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며 "매각 가격이 아주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지금야말로 매각할 적기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KDB생명은 2018년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년 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산은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KDB생명을 계속 보유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며 "최근 정상화가 일정 부분 이뤄졌기 때문에 빨리 민간에 이양해 민간에서 KDB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향후 15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도 이뤄질 예정이다. 


<출처=KDB생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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