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 엇갈린 '배당성향'
보험는 '줄이고' 카드는 '늘리고…금감원, 자제 권고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 및 카드사 배당성향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의 배당성향이 크게 엇갈렸다. 보험업계는 배당을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한 반면, 직접적인 자제 권고를 피한 카드업계는 오히려 배당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 대다수가 배당성향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올해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배당을 축소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익은 1조2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48.7%)보다 13.2%p(포인트) 낮춘 35.5%로 결정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순익이 17.3% 늘어난 7573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성향은 49.5%로 전년(56.2%) 보다 6.7%p 축소됐다. 동양생명도 31.1%였던 배당성향을 올해 26.7%로 줄였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는데, 배당금도 39% 확대해 배당성향(26.2%)을 전년(25.5%)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31.5%에서 올해 34.9%로, 보험사 중 유일하게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보험사들의 이같은 기조는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권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임원과 만난 자리에서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해달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오는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예정되면서, 은행에 이어 보험업계까지 배당 자제령이 떨어졌다. 


실제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초 순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성향도 확대할 계획이었다"며 "다만 금감원의 권고를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사회를 통해 배당성향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배당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KB국민카드는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31%p 늘린 61.6%로 결정했다. 롯데카드 역시 55%로 전년보다 약 5%p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전년과 같은 수준인 65%로 결정됐다. 


현대카드는 배당성향을 61.3%에서 57% 수준으로 낮췄지만, 당기순이익이 56.2% 증가해 총 배당금이 14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전년(49.6%)보다 소폭 줄인 48.2%로 배당성향을 결정했으나 총배당금은 1921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늘었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배당 자제를 권고하긴 했지만, 카드사에 대해서는 지주계열에서 간접적으로 권고를 받은 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이 증가한 만큼 배당규모도 늘어난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자본적정성, 레버리지 규제 비율 등에 영향이 없는 수준에서 배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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