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통합 GS리테일 출범 전 컨디션 쾌조
사상 최대실적에 현금흐름까지 '굿'...합병법인 곳간에 큰 도움 될 듯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GS리테일이 오는 7월 GS홈쇼핑 합병 이후 투자부담을 크게 덜어낼 것으로 점쳐진다. 피합병법인인 GS홈쇼핑이 압도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통합법인의 곳간 역할을 할 여지가 많은 덕분이다. 


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1691억원으로 전년대비 84.2%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은 투자·재무현금흐름과 함께 현금흐름표를 구성하는 지표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할 때 주로 쓰인다.


영업현금흐름 개선은 지난해 비대면 수요확대로 이익이 급증한 영향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홈쇼핑을 주력 쇼핑창구로서 활용한 것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관심 있게 키워온 온라인몰 'GS샵' 또한 이커머스산업의 성장에 발 맞춰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호실적을 낸 발판이 됐다. 이에 힘입어 GS홈쇼핑은 지난해 전년대비 20.9% 늘어난 12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3년(1303억원) 이후 최대치다.


GS홈쇼핑의 발목을 잡아 온 직매입 사업이 자리 잡은 것 또한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한몫했다. 앞서 GS홈쇼핑은 당국 등의 요구, 자체상품력 강화 등을 이유로 직매입을 확대해 왔으나 재고를 제때 털지 못한 점이 옥에티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GS홈쇼핑의 영업현금흐름상 재고자산은 늘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GS홈쇼핑의 재고자산현금흐름은 지난해 143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재고자산이 팔려나가면서 관련 항목에서 현금이 유입된 것이다.


직매입구조 정착은 앞으로 GS홈쇼핑의 영업현금흐름을 더욱 개선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홈쇼핑 및 온라인몰 중개수수료(약 20~30%)로 올리는 매출보다 직매입 상품 판매를 통해 유입되는 현금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재계는 GS홈쇼핑의 현금창출력 향상이 통합 GS리테일법인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사는 지난해 11월 합병발표를 할 당시 ▲이커머스 시장 확대 대응 ▲각사 소싱능력 극대화 등을 합병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재계는 곳간에 여유가 있는 GS홈쇼핑이 투자 거리가 많은 GS리테일을 떠받치기 위해 합병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현재도 BGF리테일,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업계의 출점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터라 매년 투자명목으로 유출되는 자금규모가 크다.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GS리테일의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조517억원에 달하며 차입금 의존도 또한 40.9%로 높은 편이다. 산업계에선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갈 때 재무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평가한다.


양사가 합병하면 GS리테일의 부채 고민은 크게 경감될 전망이다. GS홈쇼핑은 매년 15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할 수 있는 곳인 데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는 곳이다.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도 6475억원 어치 들고 있다. 양 사 합병 시 통합 GS리테일은 곧장 순차입금 규모가 6000억원 줄어듦과 동시에 매년 편의점 출점 등에 집행되는 2000억원 가량의 자본적지출(CAPEX) 부담도 해결하게 된다. 재계는 이를 두고 양 사 합병의 가장 큰 효과는 '현금 시너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합병이유로 홈쇼핑(GS홈쇼핑)·편의점(GS리테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들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GS홈쇼핑이 GS리테일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며 "마치 2018년 CJ ENM과 CJ오쇼핑이 합병하면서 홈쇼핑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발판 삼아 문화 콘텐츠 투자 확대에 나선 CJ그룹과 결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