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 러시아 '스푸트니크V' 국내허가 준비 착수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 안전성 입증이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3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미국 '백신 쇄국정책'과 일부 백신 부작용 논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코러스제약이(이하 한국코러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국내 도입 및 유통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러스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백신 국내 사용 승인에 필요한 서류들을 러시아 국부펀드(RDIF)에 요청했으며 RDIF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국내 사용 승인에 필요한 자료와 절차를 보건당국에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백신 국내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모든 사전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또 추가 생산물량(5억도즈)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원활한 생산을 위해 1000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풀 세트(full set) 4대도 도입했다. 바이오리액터는 세포를 배양하는 기계로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현재 컨소시엄 업체 중 한 곳인 이수앱지스가 기술이전을 받고 19일부터 시생산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번에 도입되는 1000리터급 바이오리액터 장비가 곧 입고될 예정이다. 다른 컨소시엄 구성 업체에 대한 기술이전도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코러스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의 국내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지만 실제 도입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스푸트니크V 백신 역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과 같이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하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서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도 인과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결국 한국코러스가 스푸트니크V 안전성을 명확히 입증하느냐에 따라 국내 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의 안전성 문제는 계속 부각될것"이라며 "결국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후 대규모 안전성 감시자료 등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야만 국내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자의 말이거나 외신에 부작용이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는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코러스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안전성 입증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코로스 관계자는 "충분히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RDIF와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EMA가 유럽 내 사용을 위해 검토중이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국내 도입 여부 향방이 결정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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