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생존법]
지닥
'기업고객' 중심 사업…금융권 협력 속도↑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성공…실명계좌 발급은 미지수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0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 금융권과 가장 활발하게 협업하는 곳은 지닥(GDAC)이다.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는 증권사와 커스터디나 실물 기반 디지털자산 사업을 진행하는 등 거래소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중소형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사업 운영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닥은 피어테크가 2018년 설립한 거래소다. 피어테크는 지닥 외에도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 피어페이(Peerpay)와 블록체인 파생토큰 서비스 그로우(GROW),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어테크는 지닥 거래소와 커스터디 서비스에 대해 지난해 12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인증을 받았다. 거래소로서는 국내에서 10번째이지만, 커스터디 업체로서는 첫 번째다.


16일 기준 지닥의 거래량은 130억원 수준이다. 하루 거래량이 수조원대인 3대 거래소나 수백억원대인 코빗, 고팍스 등 중대형 거래소에 비해서는 밀리지만 중소형 거래소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닥은 타 거래소들과 는 달리 개인 고객보다 법인 고객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닥은  법인 VIP데스크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법인 전용 비트코인 커스터디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고객사로는 세종텔레콤과 다날핀테크, 코인플러그, 에이치닥테크놀로지, 테라폼랩스 등 금융사, 핀테크사 등의 법인회원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닥에 따르면 커스터디 규모는 2020년말 기준으로 누적 1200억원을 넘어섰다.


커스터디 상품이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자 증권사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키워나갈 전망이다. 지난 5월 피어테크는 SK증권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협력 계약을 맺었다. 또, '디지털 자산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우리펀드서비스와 손을 잡았다.


다만 영업실적은 2018년 설립 후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기업보다는 개인 투자가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형성된 만큼, 피어테크의 '기업 위주'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피어테크의 매출액은 2018년 6억원, 2019년 39억원, 2020년 1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3년간 20억원~1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2018년 19억원, 2019년 23억원, 2020년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지닥의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피어테크 지난 4월 흑자전환을 기념해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피어테크 측은 "지난해 전체 실적으로 보면 순손실로 볼 수 있지만,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마감 전까지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지닥은 에스크로 계좌를 사용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에스크로 계좌란 거래 과정에서 한쪽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은행 등 제 3자가 관리하는 계좌다. 에스크로 계좌 역시 9월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지닥은 현재 원화마켓에 28개의 코인을 상장해 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마켓에는 1개의 코인만 상장했다. 따라서 실명계좌 발급은 필수다.


지닥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은행 실명확인 계좌등록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계좌 발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피어테크 관계자는 "다수의 은행과 논의를 마무리하고 계좌 연동테스트도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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