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M&A
매각 최우선 대상은 백화점 3사
국내 SI 우선순위로 염두…해외 스포츠·패션사 등도 물망에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1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의 잠재 매수자로 국내 백화점 3사를 지목했다. 이들 3사가 인수·합병(M&A)으로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2026년 무렵 테일러메이드 지분 전량을 매각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출자자(LP)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각 대상으로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센트로이드PE가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은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이다.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는 골프용품의 특성상, 브랜드 다각화·고급화에 힘쓰고 있는 이들 3사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게 센트로이드PE의 생각이다.


이들 백화점 3사는 앞서 센트로이드PE가 조성하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내·외 유명 소비재 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거나 M&A하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센트로이드PE는 중견 패션 업체인 더네이쳐홀딩스를 SI로 영입, 인수 절차를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테일러메이드를 인수 후 매각을 시도하기 전에 이들 가운데 일부와 협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예컨대 고급 의류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과 테일러메이드 브랜드의 골프 의류를 제작 및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해볼 수 있다.


차순위 매각 대상자는 골프 용품을 제조하거나 제조할 역량을 갖춘 곳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양대 타이어 업체인 넥센과 한국타이어를 물망에 올려 놓았다. 타이어 업체들의 경우 골프공의 핵심 소재인 고무 코어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타이어회사인 브리지스톤이나 요코하마 등이 골프공에서 시작해 골프채 등의 골프용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사례가 있다.


골프산업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호반그룹도 매각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센트로이드PE는 보고 있다. 호반그룹은 총수인 김상열 회장이 한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을 맡고, 다수의 유명 선수들을 후원할 정도로 골프에 열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반그룹의 경우 골프장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으며, 자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원매자로 등장할 수 있다.


국내 SI로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해외 SI에게 매각 의사를 타진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그 중 하나가 세계 최대의 명품 브랜드 운영사인 LVMH다. LVMH는 전 세계의 고급 패션 브랜드들을 M&A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워 왔다. 미국의 VF코퍼레이션도 비슷한 맥락에서 잠재적 원매자 후보다. 반스와 노스페이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VF코퍼레이션은 스트리트 패션의 대명사로 알려진 슈프림을 인수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스포츠용품과 골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계 SI 또한 후보군에 포함시켜 놓았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 최대 스포츠용품 기업인 안타스포츠(Anta Sports)다. 안타스포츠는 자체 브랜드는 물론 휠라와 데상트 등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위탁 생산 및 유통 시키며 중국 스포츠용품 분야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센트로이드PE는 2023년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30%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나머지 70%의 지분을 이들 SI에게 매각한다는 복안이다. 센트로이드PE가 목표한 대로 테일러메이드의 수익성 지표가 형성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3배 가량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지분 70%의 매각가는 2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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