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I&C, 형지어패럴과 '한집 살림'
형지I&C 지난해 매출 671억원으로 34.2% 감소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형지I&C가 형지어패럴과 '한집 살림'으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해외시장 철수와 코로나19 등으로 지속된 적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형지I&C의 지난해 매출은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감소했다. 형지I&C는 2016년 역대 최고치인 1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17년 1135억원, 2018년 1088억 원, 2019년 1021억원으로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6년 이후 지난 5년간 2019년 5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냈다. 


재무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형지I&C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15%로 최고치를 찍었다. 형지I&C의 지난 5년간 부채비율은 2016년 104.7%에서 2017년 185.8%, 2018년 225.7%, 2019년 181.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2016년 24억원에서 2017년 12억원, 2018년 48억원, 2019년 49억원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32억원으로 줄었다. 


형지I&C의 실적 악화는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비롯됐다. 2017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2019년 이탈리아 여성복 브랜드 '스테파넬'을 정리하며 사업 재편에 나섰으나,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쇼핑몰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온 터라 외부 변수에 취약했다. 여기에 온라인 위주의 소비 행태 변화와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지면서 어려움은 지속됐다. 


형지I&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역신장했지만, 영업손실 폭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줄어들면서 개선됐다"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이 반등한 회사들이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통 업계 전반적으로 앞으로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본사를 이전한 것도 이 같은 실적 하락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형지I&C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통해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서 논현로322 형지빌딩으로 본점 소재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변경 사유에 대해 경영환경 개선 및 업무효율성 증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형지I&C가 본사를 옮긴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신규 계약에 나선 것"이라며 "모법인 격인 형지어패럴이 규모가 크고 사업상 관여하고 있는 영역도 있는 만큼, 지원받기 용이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간 협업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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