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우여곡절 끝에 인도사업 '연착륙'
선제적 투자 효과 '톡톡'…올해만 현지업체에 868억원 투입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09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크래프톤의 인도 현지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우여곡절 끝에 '배틀그라운드모바일 인디아(이하 배그모바일 인도)'의 재출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출시 때 텐센트가 서비스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직접 퍼블리싱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했다. 크래프톤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빠른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인도 법인 설립과 현지 업체 투자 등 그간의 선제적 움직임이 연착륙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의 배그모바일 인도는 지난 2일 출시했다. 배그모바일 인도지역 서비스를 담당했던 텐센트가 중국·인도간 국경분쟁 문제로 철수해야 했던 지난해 10월 이래 9개월 만이다. 


퍼블리셔가 바뀌었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는 3400만명에 달했다. 일일 이용자는 최대 1600만명, 동시 접속자는 240만명이었다. 크래프톤은 앞서 중국‧홍콩으로 배그모바일 게임 데이터가 전송된 것이 알려지면서 '정보 유출' 의혹과 '게임 우회 출시'라는 비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퍼블리셔로 무난히 인도시장에 착륙했다. 


크래프톤의 선제적 투자와 발빠른 대처가 빛을 봤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인도 법인(PUBG INDIA PRIVATE LIMITED)을 설립했다. 올해는 e스포츠,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등에 총 868억원을 투자했다. 3월에는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에 251억원(16억4000만루피), 6월에는 인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업체 로코에 103억원(900만달러)을 투자했다. 지난 14일에는 인도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에 514억원(4500만달러)을 투입했다. 


특히 로코는 인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포켓 에이스'로부터 독립해 e스포츠팀 운영, 인기 게임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크래프톤은 전일 1억5000만원을 걸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리즈 2021'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1024개팀이 대회 예선전을 치르며 현지에서 배그모바일의 위상과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도 사업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텐센트가 인도지역에서 배그모바일을 서비스했을 때 누적 다운로드는 1억7500만건(배그모바일 전체 다운로드 건수의 24%)을 기록했다. 인도의 인구 수는 13억9340만명으로 게임 이용자 저변은 충분히 넓어질 수 있다. 


배그모바일은 인도를 선점했던 1인칭 슈팅게임(FPS) '가레나'와 '콜오브듀티'를 비집고 들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아직 오픈한지 2주가 지난 시점이라 대성공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이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라며 "배그모바일 인도의 최근 기록은 텐센트의 철수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로 크래프톤의 역량을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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