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젝시믹스' 투자 선구안 통했다
브랜드엑스코퍼 투자원금 확보…회수 멀티플 3~4배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KTB네트워크가 2년여 전 투자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착수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스포츠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로 유명한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최근 자사 운용펀드 2개로 보유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식 약 73만주를 팔아 현금화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당시 처분한 지분을 고려하면 이미 투자원금을 모두 거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KTB네트워크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투자한 건 2019년 4월이다. 기업가치 1000억원 수준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4000원 중반대였다. 투자기구로는 KTBN13호 벤처투자조합과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을 활용했다. 스케일업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이다.


회수 작업은 데칼코마니처럼 이뤄졌다. 두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같은 날, 같은 양만큼 처분했다. 현재까지 총 84만6000여주를 주당 1만1000~1만4000원 안팎에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100억원을 살짝 웃도는 규모다. KTB네트워크로서는 투자원금을 일찌감치 확보한 상태로 추가 자금 회수 시점을 저울질할 수 있게 됐다.


13일 기준 KTB네트워크가 보유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잔여 지분은 142만여주다. 이를 13일 종가(1만1600원)로 계산하면 165억원 상당 가치다. 여기에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07만여주를 고려하면 약 120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산으로도 투자원금 대비 회수 멀티플 3~4배를 기대케 한다.


변수는 회수 시점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동행을 더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의 판매 호조세가 뚜렷하다. 젝시믹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올 상반기 매출액 69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연간 매출액(554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레깅스 등 애슬레저 의류가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고, 올 여름 무더위로 냉감 소재 의류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엔 이 같은 호실적을 토대로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기존 주식 1주당 0.5주를 배정키로 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9월 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연내에는 헬스케어 플랫폼 등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KTB네트워크와 같은 시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회수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당시 투자자로 나선 벤처캐피탈은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로그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KTB네트워크와 함께 총 250억원 상당 자금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수혈했다. 각자 투자금 회수 시점을 조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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