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개발 본격화…자금조달 방안은
자체조달·외부 투자 받지만...모회사 몫도 클 듯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0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라이브시티 조감도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1조8000억원 규모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라이브시티)개발이 본격화된 가운데 사업을 주도할 CJ라이브시티의 자금조달 계획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라이브시티는 이번 개발이 완료된 후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자체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댈 수 없는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이유로 CJ라이브시티가 ▲모회사 지원 ▲사채발행 등 직접조달 ▲외부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끌어다 쓸 외부자금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CJ ENM이 자회사에 추가로 대규모 수혈을 이어가지 않겠냐는 반응 일색이다.


CJ라이브시티는 사업이 차질을 빚던 2010년 중반부터 올 상반기까진 전환사채(CB)로 외부자금을 일부 조달하는 한편 모회사인 CJ ENM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받아 왔다. 2017년에는 CJ ENM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1548억원을 유치했으며 모회사로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차입금을 가져다 쓰기도 했다.


최근엔 재원 마련 방식에 변화를 줬다. CJ라이브시티가 내달 총 1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를 발행하며 직접 조달에 나선 것. 이는 공연장 개발사업이 임박한 상황이라 당장 재원이 필요한 데다, CJ ENM이 CJ라이브시티를 직접 지원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CJ ENM은 티빙에 연이은 대규모 출자 및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도 준비 중이다. 때문에 이른 시일 내 4000억원 가량을 지출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지난해 CJ ENM의 영업현금흐름(4954억원)의 81%에 달하는 수준이다.


CJ라이브시티는 추후에도 CP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해 기존 차입금 상환하는 한편 개발비용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통한 재무적 투자자(FI)유치, 공연장사업을 구상할 당시부터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자(SI) 물색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에서 단순투자 외에 기획·운영과 관련된 파트너(SI)로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다수 있다"면서 "당사도 글로벌 관점에서 사업과 관련된 회사들과 손잡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4년 완공될 아레나를 비롯한 타 시설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금을 다각적으로 조달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CJ라이브시티가 여러 투자처로부터 자금을 끌어다 쓸 순 있겠으나 결국 모회사인 CJ ENM의 지원이 가장 절실할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적이 없는 CJ라이브시티가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데 한계가 있단 점에서다.


CJ ENM이 CJ라이브시티에 대한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란 점도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외부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은 있지만 지분율을 '50%+1주'로 경영권만 간신히 방어하는 수준까진 희석시키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CJ ENM이 CJ라이브시티를 직접 지원할 체력이 유지될 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현재까지 CJ ENM은 CJ오쇼핑 합병, CJ헬로(現 LG헬로비전)매각 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CJ라이브시티 개발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투자할 몫이 커질수록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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