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온 적자·백화점 희망퇴직에 쓴 맛
3Q영업익 289억...전년비 73.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이 올 3분기 백화점사업의 적자전환, 롯데온의 적자확대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이 4조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3.9% 감소한 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순이익은 1만157.4% 증가한 305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업을 잘 해서가 아니라 홍콩홀딩스 청산 등으로 인한 법인세 수익(4504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롯데쇼핑내 사업부문과 자회사들이 대체로 부진에 빠진 영향이 컸다.



먼저 백화점부문(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 늘어난 6560억원을 기록했지만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600억원 가량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동탄점 신규 출점 등에 따라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이 늘어난 여파였다.


롯데마트도 부진에 빠졌다. 매출은 1조4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줄었고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12억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 5차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가 거리두기 정책을 편 영향을 받은 결과다. 롯데슈퍼는 부진점 구조조정에 따라 매출은 16.5% 줄어든 455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과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의 올 3분기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60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규모가 180억원 가량 확대됐다. 매출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판매비와 관리비 등 마케팅에 쓴 지출이 컸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회사들도 모회사의 수익성 저하에 한몫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백색가전 판매량 저하로 인해 올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한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도 30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판매는 원활이 이뤄졌지만 판관비 지출 확대가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이밖에 팬데믹 이후 매 분기 적자를 내고 있는 롯데컬처웍스는 올 3분기에도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부터 각 사업부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실시키로 했다. 주력인 백화점부문은 공격적인 리뉴얼을 시행하는 한편 부진 점포는 매각 및 업태전환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어 롯데마트와 슈퍼는 매장 환경 개선 및 롯데온과의 온라인시너지 창출, 신선식품 강화 등으로 이익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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