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잇단 M&A에 재무구조 '비상'
엔데버콘텐츠 인수금 대부분 차입조달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4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 ENM의 미국 소재 미디어 유통·제작사 엔데버콘텐츠 인수는 회사의 재무구조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15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거의 전액을 차입으로 조달키로 했기 때문이다.


CJ ENM은 19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엔데버콘텐츠 인수(지분 80%)와 함께 900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 안건도 처리했다. 이는 M&A(인수합병) 재원을 마련키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올 9월말 현재 CJ ENM의 가용현금(단기투자자산+현금)은 4081억원에 그친 가운데 이번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를 섭외하지 않은 까닭이다.


차입금 증액은 CJ ENM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별기준 8000억원 수준인 차입금이 1조7000억원으로 불어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CJ ENM의 차입금의존도는 6월말 16.2%에서 30% 초반까지 치솟게 된다. 통상 산업계에선 차입금의존도가 30%를 하회해야 기업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한다.


다만 차입금의존도 상승이 당장 CJ ENM의 경영에 큰 문제를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주력인 문화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역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한단 점에서다.


엔데버콘텐트가 CJ ENM과 곧장 시너지를 낼 수 있단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CJ ENM은 엔데버콘텐츠를 통해 자체 IP(지적재산권)을 글로벌 미디어시장에 유통할 수 있고 반대로 피인수기업의 IP를 자사와 티빙 등이 향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에 CJ ENM은 엔데버콘텐츠 인수가 추후 미디어사업 실적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CJ ENM이 향후 지출할 현금을 고려하면 엔데버콘텐츠 인수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CJ ENM은 엔데버콘텐츠 외에 추가 M&A를 노리고 있고 자회사향 현금지출 여지도 적잖아서다.


CJ ENM은 현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보유 중인 회사주식 19.37%를 인수키 위해 SM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인수액은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SM 딜까지 이뤄진다면 CJ ENM은 현재 보유 중인 현금자산을 모두 소진하게 되는 터라 추가로 외부자금을 조달할 필요성도 커지게 된다.


최근 첫 삽을 뜬 CJ라이브시티도 CJ ENM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CJ ENM의 자회사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에 문화공간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라이브시티)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CJ라이브시티는 자체 차입, 전략적(SI)·재무적(FI)투자자 물색 등 다양한 자금조달책을 쓰곤 있으나 업계에선 CJ ENM 역시 지원주체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브시티의 사업비가 1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외부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경영권은 온전히 유지하기로 한 터라 유사 시 직접지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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