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俄백신 승인절차 재개…韓 CMO 기대감↑
국내 기업 위탁계약 물량 확대 전망...'오미크론 예방효과' 가능성도 제기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예방백신.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2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승인 검토를 위해 전문가를 파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은 국내 기업들에게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Alexandrovich Dmitriev) 대표는 "WHO 전문가 팀이 12월에 방문해 스푸트니크V에 대한 승인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푸트니크V에 대한 WHO의 승인 절차가 재개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WHO는 지난 9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하는 1개 공장에 대한 실사 결과 WHO 심사 표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V가 WHO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되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WHO 뿐만 아니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공동 운영하는 백신 공급기구다.


특히 스푸트니크V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까지 나오면서 러시아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슨대학교의 안차 바라노바(Ancha Baranova) 시스템생물학 교수는 러시아 TASS통신 인터뷰를 통해 "스푸트니크V가 다른 백신과 비교해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에 더 나은 보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은 mRNA 백신보다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아데노바이러스 백신과 mRNA 백신의 면역 반응 차이가 매우 작을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달았다.


스푸트니크V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해당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생산은 크게 한국코러스 컨소시엄과 휴온스 컨소시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에는▲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제테마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코러스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빨리 러시아 GMP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완제품 선적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종 검증을 위해 수출한 물량에 대한 일부 대금을 RDIF로부터 곧 지급받을 예정이다. 


휴온스 컨소시엄도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위한 준비가 막바지다. 이 컨소시엄에서 원료의약품(DS)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는 충북 오송의 제2캠퍼스 메인 백신센터를 완공한 상태다. 이들은 빠른 시일 내 러시아 GMP 인증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1월에는 완제의약품(DP) 생산설비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러시아 백신이 타 백신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WHO의 승인절차 재개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 기대감으로 전세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되면 '안전·유효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고 이는 국내 CMO 업체들의 생산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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