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美사업 중단'…시장 일부 영향
한 달 만에 "사업 어렵다" 선회, 사측 "사업 재검토 차원"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KT&G가 미국 담배사업을 중단키로 한 것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가 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불과 한 달 전엔 미국사업이 순항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


16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14일자로 미국 판매용 궐련담배사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KT&G는 미국 내 시판 중인 자사 담배를 제조하는 것을 포함해 선적, 통관, 현지판매 등의 활동을 멈추게 됐다.


사업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KT&G는 당분간 현재 체제를 유지하면서 미국 내 담배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 담배판매 중단으로 인해 매출은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구조개편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T&G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규제가 심하고 소송 발생 빈도도 높아 벌어들인 매출, 혹은 그 이상을 현지에 에스크로펀드(소송을 위한 자금) 등에 예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제대로 한국에 들여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강도가 더욱 강해지는 가운데 경쟁환경도 역시 악화되고 있다 보니 사업을 재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KT&G의 미국사업을 중단한 이유 자체는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손해가 나는 사업을 지속 영위해 봐야 투자자 등 KT&G 이해관계자들에게 좋을 게 없단 점에서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니코틴 저감 규제강화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이고 상무부는 반덤핑조사에 나서는 등 담배사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사업을 자신하던 KT&G가 곧장 말을 바꾼 건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겠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KT&G는 지난달 4일 진행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만 해도 미국사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당시 KT&G 관계자는 해외사업 실적에 대해 "인도네시아와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며 미국사업에 대해서는 "주별로 영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인력 채용 및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앞선 KT&G 관계자는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달리 수익성에 물음표가 달려 있는 상태다 보니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재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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