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트로닉스·스코넥엔터, LG엔솔 벽 넘을까
LG엔솔 환불일과 청약일 겹쳐···갈 곳 잃은 돈 흡수 기대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3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 최고의 흥행을 거둔 가운데 비슷한 시기 청약이 예정된 이지트로닉스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력변환장치 제조사 이지트로닉스와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 회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1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양 사 모두 지난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아직 확정 공모가를 공시하지 않았다.


이지트로닉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000~2만2000원이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9000~1만2000원이며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시장에서는 이지트로닉스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청약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19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증거금은 21일 환불된다. 이지트로닉스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청약이 마감되는 날이다.


통상 중소형 IPO는 대어급 기업과의 일정을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시장 자금이 대형주로 쏠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받은 에이치피오는 부진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SKIET는 4월 28~29일 청약을 받고 5월 3일 증거금을 환불해줬다. 에이치피오는 SKIET의 환불일과 겹치는 3~4일 청약을 진행했지만 경쟁률은 95.01대 1에 그쳤다.


대어급 기업이 아니더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과도 상장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정하기도 한다. 작년 5월 상장한 진시스템은 청약 경쟁률 354.58대 1을 기록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받은 기업들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수제맥주 업계 최초 상장으로 주목을 받은 제주맥주와 청약 시기가 겹친 것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제주맥주의 청약 경쟁률은 1747.82대 1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환불일이 청약 마감일과 겹치는 만큼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이지트로닉스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로 흘러 들어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신영증권이 단독주관을 맡아 기대감이 높다. 증거금을 환불 받은 투자자들이 타 증권사 계좌로 자금을 옮길 필요 없이 바로 청약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어급 IPO와 청약 일정이 겹치면 시장의 관심이 전부 그 기업에 쏠려 흥행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다만 여전히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고 증시 상황도 좋지 않아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이어지는 공모주 투자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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