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日 미니스톱에 100%대 프리미엄 챙겨주나
3000억 베팅일 경우 최근 딜 대비 주당가 3배 넘어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그룹이 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목전에 둔 가운데 업계는 벌써부터 롯데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이 실적 정상화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베팅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서 3000억원 가량을 제시, 이 회사 몸값을 2000억원대로 책정한 이마트24와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을 제칠 전망이다.


베팅액이 실제 인수대금으로 이어질 시 롯데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주당 5만9055원에 사들이게 된다. 이는 한국미니스톱이 첫 매물로 나온 2018년(4000억원 가량)보다는 낮다. 하지만 근래 한국미니스톱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단 점을 감안하면 '오버페이' 아니냐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국미니스톱의 기업가치는 2019년 6월 대상그룹이 보유 지분 20%를 일본미니스톱에 매각할 때부터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였다. 당시 대상그룹이 일본미니스톱에 처분한 한국미니스톱 주식 20%에 대한 주식가치는 416억원으로 전체 기업가치는 2080억원에 그쳤다.


이후 한국미니스톱의 가치는 더 떨어졌다. 한·일 무역갈등에 코로나19 확산이란 겹악재로 인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본미니스톱은 2020년 6월에 미쓰비시가 갖고 있던 한국미니스톱 잔여지분(3.94%)을 인수했는데 이 때의 기업가치는 956억원(주당 1만8827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마트24 등 경쟁자들이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2000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데 주저한 것도 이러한 점들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는 과거 딜을 차치하고서라도 한국미니스톱의 몸값이 예상보다 비싸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00여개 수준인 미니스톱 매장을 개당 1억원 이상에 사들여야 한단 점에서다. 통상 편의점업계에선 일매출이 가맹점 평균을 넘는 점포가 본사와 재계약 하거나 타사로 간판을 바꿔달 경우 점주가 1억원 가량의 이익(리베이트)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가 대규모 웃돈까지 제시하며 적자회사를 사려는 덴 그룹 내 편의점 운영사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로 풀이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과거 GS25, CU와 함께 업계 빅3에 이름을 올렸지만 현재는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M&A로 덩치를 불려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미니스톱이 보유 중인 점포 다수가 중대형인 만큼 높은 일매출을 기대할 수 있단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3000억원 정도의 M&A는 감내할 만한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는 한국미니스톱의 인수주체로 롯데지주를 꼽는데 이곳은 작년 9월말 기준 942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며 부채비율은 65.4%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M&A에 대해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인수액이나 인수 주체 등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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