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회계 논란 재점화…고의성 여부가 핵심
증선위 19일 회계처리 의혹 안건 상정,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 2위로 밀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이르면 오는 19일 셀트리온그룹의 회계처리 의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 검찰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여파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셀트리온그룹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곧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그룹 회계처리 논란의 핵심은 고의성 여부다.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이 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심사가 개시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셀트리온제약부터 시작해 셀트리온그룹 3개사에 대한 감리가 실시됐다.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재고자산의 회계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사들여 재고로 보관했다가 각각 해외와 국내로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 넘기면서 이를 매출로 반영해왔다. 통상적으로 계열사간 거래는 내부거래이기 때문에 연결 회계 처리 과정에서 매출로 인식하지 않지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분구조상 계열사가 아닌 별개의 회사였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그룹은 양사간 거래를 내부거래로 회계처리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손상 반영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은 셀트리온 매출과 직접 연계돼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증가는 셀트리온으로부터 공급받은 물량을 제때 판매하지 못해 쌓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대규모 재고자산을 보유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조1549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1조1987억원)보다도 많은 규모이다.


의약품에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감액 평가에 따른 손상처리를 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원료의약품의 유효기간은 5~7년, 완제의약품의 유효기간은 2~3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은 의약품의 유효기간이 종료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의약품에 대한 새로운 유효기간을 부여 받기 전에 재고자산 손상처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업계 안팎에서는 증선위가 이르면 오는 19일 정례회의에서 셀트리온그룹의 회계처리 의혹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선위가 셀트리온그룹이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할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심사가 개시되는 것은 물론, 검찰 고발도 이뤄질 수 있다. 최종적인 조치는 증선위 의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 내에 최종 조치를 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조치 여부 및 조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의 회계논란이 재점화되면서 18일 셀트리온 주가(15만9500원)는 지난 13일(19만5000원)에 비해 18.2% 급락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도 각각 20%, 20.7% 떨어졌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년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이 10조148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에코프로비엠(시총 10조318억원)에 밀려난 것이다.


회사 측은 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7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가 자사주 3000주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자사주 1만주를 사들였지만 효과는 없었다.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그룹은 감리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성실히 소명해 왔다"며 "향후 진행될 절차에 따라 충실히 소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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