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엘리엇, 시트릭스 인수한다
블룸버그 보도, 주당 제안 인수 가격은 104달러
이 기사는 2022년 01월 31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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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심두보, 노우진 기자] 사모펀드는 여러 방식으로 투자해요. 그중 하나는 기업의 경영권을 사들인 후 몇 년 뒤 다시 파는 방식이에요. 이를 두고 바이아웃(Buyout) 투자라고 합니다. 바이아웃 사모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가격을 제안하고, 경영권을 인수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경영자를 선임하고 기업의 체질과 전략을 개선한 뒤 기업을 누군가에게 다시 매각하죠. 이 패턴은 반복됩니다.


이 과정은 매우 고난도의 능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바이아웃 사모펀드는 소수의 최정예 멤버로 구성되곤 합니다. 오랜 기간 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모펀드가 어떤 기업을 인수하는지는 그래서 주목할 만합니다. 그만큼 피인수 기업에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엘리엇, 시트릭스 인수한다


무슨 일이지?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간) 재무적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트릭스 시스템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어요. 인수자는 엘리엇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와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에요. 주당 인수 제안 가격은 104달러이고요.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엘리엇과 비스타가 시트릭스 시스템즈 매각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요.


시트릭스 시스템즈는 서버, 애플리케이션, 데스크톱 가상화, 네트워킹,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 소프트웨어 기업은 수십 개의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왔어요. 이번에는 반대로 피인수되는군요.


그래서?

팬데믹 이후로 소프트웨어 기업은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의 1순의 투자 대상이 되었어요. 안정적이고 탄탄한 현금흐름이 나오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재무적 투자자는 탁월한 소프트웨어가 부동산 등 유형자산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프트웨어 사업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흘러갔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엄청나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죠.


주가는 어때?

시트릭스 시스템즈의 주가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제안한 주당 104달러보다 조금 높은 105.55달러입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1년 20.3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나스닥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애널리스트들(9명)의 컨센서스는 유지이며, 평균 목표 주가는 93.5달러입니다. 이번 M&A가 공식화되고 좀 더 자세한 조건이 발표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새로운 리포트를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출처=캐터필러

4분기 실적 발표한 캐터필러


무슨 일이지?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생산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이번 1분기 영업이익률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며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캐터필러가 28일(현지시간) 4분기(2021년 10월~12월) 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캐터필러는 4분기에만 무려 138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수치에요.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캐터필러가 4분기 131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를 한참 웃도는 실적입니다. 대부분 지역에 걸쳐 건설 수요가 폭증한 영향입니다.


그러나 캐터필러 역시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앤드류 본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에 "공급망 이슈는 2021년 우리 모두에게 와일드카드로 작용했다"며 "영업마진을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에 타격이 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디스의 르네 립쉬 크레딧 담당자는 캐터필러에 대해 "비효율성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으로 상승하며 수요 강세라는 호재가 다소 가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마진 압박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캐터필러 실적 전망은 여전히 밝습니다. 건설 경기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인프라 법안까지 하원을 통과하며 캐터필러는 직접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어요. 인프라 법안은 정부가 물적 인프라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10년에 걸쳐 1조 2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캐터필러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요. 그중 하나는 미국 최대 철도회사인 유니온퍼시픽입니다. 유니온퍼시픽은 28일(현지시간) 캐터필러로부터 배터리 기관차 10대를 구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향후에도 배터리 전기 기관차를 추가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주가는 어때?

캐터필러 주가는 28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5.19% 급락한 201.1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겁니다.


그러나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 역시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지난해 12월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200달러에서 240달러로 올렸습니다. 채드 딜라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2022년 캐터필러가 보일 잠재적인 강점을 놓치고 있다"며 "캐터필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75%는 아직 상승 사이클의 초기 혹은 중기 지점에 있으며, 이 기업은 중국과 글로벌 성장 반등의 핵심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가 캐터필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어요. 미르시아 도브르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 목표주가를 290달러로 제시하며 "2023년까지의 실적 잠재력을 봤을 때 캐터필러는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진단했어요.


Photo by Shane on Unsplash

워런 버핏만 빼고 다 잃었다


무슨 일이지?

흥미로운 기사가 있는데요, 바로 세계 최고 갑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최고 갑부 10명 중 워런 버핏을 제외한 모두가 2022년 1월 수십억 달러를 잃었다고 보도했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가 이에 포함되어 있어요. 바로 주가 하락 때문인데요, 테슬라(-19.91%), 아마존(-13.64%), 메타(10.3%), 그리고 알파벳(-7.94%)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꽤 하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은 왜 예외였을까요? CNBC는 그가 2022년 1월 24억 달러를 벌어들였을 것이라고 추정했어요.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최근 1개월 4.26% 상승했는데요, 대부분의 대형주가 힘을 못 쓰는 가운데 저력을 발휘한 것이에요. 같은 기간 S&P 500은 무려 7.01%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갑부 순위가 우리와 무관할까요? 아닙니다. 이들의 순위는 글로벌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위기에서도 잘 버티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모습은 우리에게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죠.


블룸버그는 Billionaires Index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인덱스는 세계 최대 부자 500명을 추적합니다. 종종 참고하면 좋은 정보입니다. 참고로 1위부터 10위 부자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미국인입니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테크 기업의 창업자들이죠. 3위는 프랑스인인데요, 바로 베르나르 아르노 LVHM 회장입니다. 참고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10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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