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대표 IP 앞세워 글로벌 플랫폼 확장 속도
'크로스파이어X'로 북미·유럽 콘솔시장 공략...'로스트아크'도 멀티 플랫폼 채비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FPS게임 '크로스파이어X'. (출처=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스마일게이트그룹(이하 스마일게이트)이 대표 IP(지식재산권)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스마일게이트는 FPS(1인칭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PC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를 대표 IP로 거느리고 있다. 올해 두 IP 기반의 신작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면서 최근의 성과를 이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7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10일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되는 '크로스파이어X'를 통해 북미·유럽 시장으로 이용자층 저변을 넓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X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과 서비스를 맡은 게임이다. 전작 격인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흥행했다면 크로스파이어X는 개발 당시부터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일단 크로스파이어X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콘솔인 X박스 전용 게임으로 출시된다. 멀티플레이는 X박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맥스 페인' 시리즈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 레메디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이용자가 혼자 즐길 수 있는 싱글플레이 캠페인의 완성도도 끌어올렸다. 


북미·유럽 게임시장에서 콘솔이 강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콘솔게임시장 규모는 558억2600만달러(약 66조원)에 이르렀는데 북미·유럽 지역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더불어 콘솔 게임 상당수가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연출을 갖춘 싱글플레이를 지원하는 경향도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크로스파이어X는 개발 단계서부터 콘솔용 AAA급(대작) 게임을 지향했다"며 "북미·유럽 이용자들에게 인지도 높은 레메디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크로스파이어: 리전'의 얼리엑세스(미리해보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캐나다 게임개발사인 스튜디오 블랙버드인터랙티브에서 만들었고 독일 코흐미디어에서 퍼블리싱을 맡는다. 크로스파이어 IP 게임이지만 FPS가 아닌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라는 점이 특징이다.


RTS는 RPG나 FPS만큼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마니아층을 지닌 장르다. 더불어 스튜디오 블랙버드인터랙티브 설립자인 롭 커닝험도 유명 RTS 게임 '홈월드' 시리즈의 아트 디렉터 출신이다. 이 회사도 '기어스 오브 워' 등의 흥행작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스마일게이트가 11일부터 글로벌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로스트아크'를 북미,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지역에 선보인다. (출처=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RPG는 11일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로스트아크를 북미와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지역에 선보인다. 글로벌 유통사 아마존의 계열사인 아마존게임즈가 북미·유럽 지역의 퍼블리셔로 나섰다. 


현재로서는 흥행 가능성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두 차례의 비공개테스트(CBT) 당시 스팀에 등록된 리뷰 5600여개 가운데 95% 이상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11월에 진행된 두 번째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8만8000명을 웃돌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의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2018년 말부터 개발이 진행돼왔다. 최근 스마일게이트RPG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FQA 인력을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개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FQA는 게임 출시를 위해 거치는 검수 과정을 말한다. 


콘솔 버전 역시 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이사가 2019년 11월 한 인터뷰에서 준비를 공식화했다. 그 뒤 스마일게이트RPG에서 2020년 4월 개발인력 모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콘솔 버전 제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73억원의 83.7%(8430억원)를 해외에서 거뒀다.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가 크게 흥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만약 올해 준비 중인 신작들이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스마일게이트는 한 지역에 쏠린 수익원을 북미·유럽으로 넓히면서 크로스파이어 IP의 매출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시장에서 정부 규제의 영향력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스마일게이트 역시 매출원 다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신작들의 성과에 따라 스마일게이트가 추진하는 IP 확장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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