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잠재부실 해소 탓에 순손실 지속
4분기에 5100억 영업외비용에 반영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이 5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작년 말 5000억원대 자산손상이 발생한 까닭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15조5811억원의 매출과 2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37.7% 감소한 금액이다. 순손실은 2869억원으로 같은 기간 3998억원이나 줄었다. 다만 2017년(순손실 206억원)부터 시작된 적자 늪을 끊는 데는 실패했다.



롯데쇼핑이 손실을 입은 것은 해마다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손상차손이란 기업이 보유 중인 자산의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장부가에 실제가치를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장부가가 1조원인 자산의 실제 가치가 7000억원으로 조정된 경우 회사는 장부금액을 7000억원으로 수정한 뒤 3000억원은 영업외비용에 산입해 손상처리하는 식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5595억원의 손상차손을 일시에 반영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권자산(임대자산) 등에서 4273억원, 인수합병(M&A)때 발생한 영업권 자산에서 1209억원의 손상차손을 각각 인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백화점의 작년 매출은 2조8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3490억원을 기록했다. 명품 수요 확대가 코로나19로 줄어든 뷰티, 패션 카테고리의 실적을 상쇄한 결과로 풀이된다.


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은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할인점부문의 작년 매출은 5조7160억원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320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130억원)보다 배 이상 확대됐다. 대형마트 산업의 사양화가 지속된 가운데 희망퇴직 비용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이커머스(롯데온)부문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과 역시 지난해 각각 1560억원, 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회사의 수익성 부진에 한몫했다.


종속법인들 역시 롯데쇼핑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롯데홈쇼핑은 패션, 잡화 등 고마진 상품군 판매에 애를 먹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18.5% 감소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 특수 해소로 인해 수익성이 곤두박질 쳤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3조877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9.6% 감소한 1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인수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액수다.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롯데컬처웍스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2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으며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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