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자율'과 '도심비행'으로 넥스트모빌리티
류긍선 "다음 목표는 '넥스트 모빌리티'"...디지털트윈과 인프라 SaaS화도 추진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5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코빌리티 : 네모 2022'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과 디지털트윈,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으로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파트너사와 손잡고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첫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 네모 2022' 기조연설에서 "누구든 언제나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하는 경험에서 더욱 나아가야 한다"며 "이동의 맥락을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혁신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목표인 '넥스트 모빌리티'이자 궁극적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4월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한 택시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인공지능과 플랫폼, 데이터 등의 기술 혁신을 추구한 결과 택시 배차에 걸리는 시간을 2017년과 비교해 2021년 기준으로 59% 단축했다. 현재는 이용자가 택시 배차를 기다리는 데 평균 8초가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 도입 역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 가맹택시 1500여대를 운영하면서 연간 1만5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절감 중이다. 올해는 전기차 가맹택시 규모를 1만대까지 늘리면서 이산화탄소 절감량도 1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서 나아가 류 대표는 이동 자체를 최소화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이동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넥스트 모빌리티의 방향성으로 잡았다. 구체적 예시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연구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LG전자의 자율주행차 콘셉트모델 '옴니팟' 등을 제시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자율주행차를 통해 경기도 판교에서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옴니팟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차량 안을 사무실이나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으로 꾸밀 수 있는 미래 자율주행차를 말한다. 


류 대표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역시 중요한 넥스트 모빌리티 서비스로 꼽았다. UAM은 도시 상공을 통해 사람이나 화물을 옮길 수 있는 모빌리티를 말한다. 드론(소형 무인기)과 개인항공기 등을 아우르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는 "이동이 3차원과 상공으로 확장되면 교통체증 등 제약이 사라지고 이동시간도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도시가 더욱 많은 개방형 공적 공간을 확보하면서 녹지공원이나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 : 네모 2022'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을 전시했다. (출처=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진 점에 주목했다. 이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데이터 확보, 확보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웠다. 특히 디지털트윈(현실의 사물이나 공간을 가상세계로 구현한 것)과 자율주행, 실시간 위치정보 처리, 인공지능 등 원천기술 연구 인력이 전체 인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 협력하면서 모빌리티 기술과 관련된 생태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에 도로정보 등 데이터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하루에 수집하는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유 CTO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기술 인프라를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로 만들어 파트너사 등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디지털트윈 제작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 CTO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술의 목표는 인공지능이 우리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디지털트윈 기반 핵심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 모빌리티 기술 생태계에 자율주행 이동체를 편입하면서 '모빌리티 너머의 세상'을 함께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 대표와 유 CTO 외에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이사와 자율주행기업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CEO, 플로리안 로이터 볼로콥터 CEO가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그밖에 LG전자, 삼성전자, GS리테일, 우아한형제들, 오노토머스에이투지, 토르드라이브, 번개장터 등 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행사장에서 측위센서와 시공간 동기화 기술로 디지털트윈을 만드는 모바일맵핑시스템(MMS)과 자체 기술로 만든 자율주행 차량,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시각화한 '모빌리티 아틀라스' 등도 선보였다. LG 옴니팟 역시 실물로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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