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배당으로 '뿔난' 주주 달래나
기존 목표보다 배당성향 확대…물적분할 논란 의식?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 ENM이 모처럼 '통 큰 배당'에 나섰다. 지난해 호실적을 이어간 것과 더불어 최근 잠정 중단키로 한 콘텐츠부문 물적분할에 반발한 일반주주를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CJ ENM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주당 결산배당금을 2100원, 배당총액은 435억원으로 각각 책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주당배당금과 배당총액 모두 31.3%씩 확대됐다.


이번 배당증액은 기존 CJ ENM의 정책 대비 큰 규모다. 앞서 2018년 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으로 출범한 CJ ENM은 2019년 첫 배당 당시 주당배당금을 1200원으로 책정한 뒤 해마다 200원씩 올려왔다.


시장에선 CJ ENM의 배당확대 요인으로 실적 향상을 꼽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3조5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금액이다. 아울러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사상 최대치인 2969억원, 2276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미디어와 커머스(홈쇼핑)가 견조한 실적을 낸 가운데 음악부문과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결과다. 즉 배당 재원 마련에 부담이 없던 상황이다 보니 대폭 늘렸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작년 초 밝힌 주주가치 제고안을 시현하기 위함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초 2020년도 경영실적 발표 당시 차년도에 배당성향을 15% 이상으로 할 것을 목표로 했다. 2021년도 결산배당 기준 CJ ENM의 배당성향은 19.1% 기록, 시장에 공언했던 바를 지킨 셈이다.


아울러 재계에선 CJ ENM이 지난해 11월 콘텐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밝힌 뒤 회사 주가가 떨어진 것 역시 배당증액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때 18만원까지 올랐던 CJ ENM 주가가 물적분할 발표 이후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단 점에서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는 식의 분할을 의미하는데 CJ ENM의 경우 주력인 콘텐츠부문을 물적부분 대상으로 올려 주주들에게 원성을 샀다. 신설법인이 IPO(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구주매출 등의 과실(果實)이 모회사에만 쏠리는 데다 모회사 일반주주들은 알짜사업부를 잃게 돼는 만큼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CJ ENM은 지난 9일 물적분할작업을 중단하겠다 밝혔으나 여전히 회사 주가는 13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한편 CJ ENM은 올해도 주주환원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사측은 이날 수시공시를 통해 "올해 사업연도 배당성향은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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