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주가 부양 '총력전'
24년 연속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결의…이틀간 주가 8.9% 상승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1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대신증권이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연이어 발표하며 주가 끌어올리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기준 1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24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1400원으로 지난해(1200원)보다 200원 늘어났다. 배당금은 총 944억원으로 배당성향은 별도실적 기준 52.8%다. 개선된 실적을 반영했고 라임펀드 투자자들의 보상비용을 감안해 배당가이드라인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별도기준 3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주는 1450원, 2우B는 140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6.7%, 우선주 기준 8.08%, 2우B 기준 8.06%다.


대신증권은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확대해 오고 있다. 2013년 사업연도 기준 보통주 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4년 250원, 2015년 500원, 2016년 550원, 2017년 610원, 2018년 620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특히 2019년 사업연도에는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당시 대신증권은 보통주 1000원으로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총 69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도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30원, 2우B 1200원 등 총 80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별도실적 기준 47.2%였다.


대신증권은 이날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도 결의했다. 보통주 15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취득예정기간은 지난 2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3개월 간이다. 취득 예정금액은 244억5000만원이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부진한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주가는 올해 1~2월 동안 총 8.13% 하락했다. KRX 증권업 지수의 하락률(3.92%)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인 셈이다. KRX 증권업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증권사들의 지수와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한국금융지주(-0.75%), NH투자증권(-5.33%), 키움증권(-5.14%), 삼성증권(-4.3%), 대비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2.81%)과 메리츠증권(13.13%)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8일 하루에만 3.99% 오른 1만6950원을 기록했고 2일에도 4.72% 오른 1만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주들이 1% 내외의 등락폭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중 사업다각화를 갖추고 자본력이 있는 증권사의 경우 양호한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주주환원정책은 증권주 주가의 하방 경직성 확보 및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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