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차별화된 주가 부양책 '주목'
메리츠, 자사주 소각까지 밝혀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올해 증권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나 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가부양책을 꺼내든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4일 종가 601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1월 4일 종가 기준) 16.02% 상승한 수치다. KRX증권업 지수를 구성하는 타 증권주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4.41% 하락하며 주요 증권사들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NH투자증권(-3.69%), 키움증권(-3.27%), 대신증권(-1.9%), 한국금융지주(-0.88%)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물론, 미래에셋증권은 2.46% 상승한 8760원을 보였다.


주가가 상승한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 총 세 차례에 걸쳐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5월 배당성향을 축소하는 대신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주주친화정책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말 836억원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를 오는 4월 27일까지 3개월간 취득하겠다고 밝혔었다. 


두 증권사의 주가 상승폭을 가른 것은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다. 통상 자사주 매입 이후에는 소각이 이어져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의 '코로나19와 자사주 취득 결정요인 및 취득 적정성' 보고서에 따르면 취득된 자사주를 소각해 영구적으로 발생주식 수를 감소시키지 않은 경우 향후 다시 처분될 가능성이 커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3월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1000억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하면서 "이번 계약으로 취득하는 주식은 전량 이익 소각할 예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주가는 이튿날부터 2거래일 동안 총 4.27% 상승했다. 같은 해 6월 24일 자사주 매입을 또 한 차례 진행했고 당시에도 공시일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주가는 상승했다. 이 기간 총 4.92% 올랐다. 11월 역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공시 이후 3거래일 동안 15.07% 급등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작년 3월과 6월 자사주를 각각 1000억원 매입한 데 이어 11월 추가 1400억원 매입에 따라 배당성향 10%로의 축소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월과 9월 각각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결정 공시 당시 자사주 소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작년 1월 28일 자사주 매입 공시 다음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9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에도 2.66% 하락한 9500원을 기록했다. 9월에는 공시 이후 이튿날 4.61%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하며 2.97%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원이나 회사의 자사주 매입보단 매입 후 소각, 배당성향 상향 등 실질적인 조치가 따라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워낙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1차원적인 액션은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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