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내수 판매 1년만에 정상화
식약처 품목허가 취소된 2020년 대비 61% 증가…수출은 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메디톡스의 지난해 제품 매출 중 수출이 706억원으로 21.4% 감소한 와중에 내수가 477억원으로 61.3% 늘었다.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이후 메디톡신 등의 국내 공급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필러 '뉴라미스' 등 제품 매출 중 내수가 47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내수가 296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61.3% 급증한 수치다. 메디톡스는 이에 대해 "국내 공급이 정상화되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20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메디톡신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사용 중지 명령을 받고, 같은해 10월에는 메디톡신과 코어톡스 일부 제품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메디톡스는 2020년 4월까지 국내 판매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하면서 같은 해 12월부터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다.


메디톡신의 제품 매출을 살펴보면 품목허가 취소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내수와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메디톡스의 제품 매출 중 내수는 2017년 495억원→2018년 617억원→2019년 711억원 순으로 늘었다. 지난해 내수 매출은 품목허가 취소 전인 2019년(711억원)에 비하면 67.1%로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1년 만에 급격히 판매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의 경우 지난 2018년 133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 1206억원→2020년 898억원→2021년 706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가 수출 금지로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식약처가 퍼가 취소 사실을 세계 49개국의 식약처에 통보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메디톡신의 중국 품목허가 심사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외에 '뉴라젯', '뉴라펜' 등 의료기기 상품 매출이 1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112억원)과 대동소이한 수치다.


또한 기타 매출이 지난해 550억원으로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로 인해 기타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7.2%(102억원)에서 지난해 29.7%로 뛰었다.


기타 매출은 기술이전 계약금, 임대수입 등으로 구성됐다. 투자 부동산에 따른 임대 수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020년 23억원에서 지난해에도 23억원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따라서 임대수익보다는 기술이전 계약금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 애브비(전 엘러간)으로부터 미국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었던 'MT10109L'이 권리 반환을 당하면서 일회성 매출 350억원이 발생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MT10109L을 엘러간에  3억6200만 달러(약 4292억원)에 기술수출했으며, 이에 따른 계약금(Upfront)으로는 100만 달러(1186억원)를 받았다. 메디톡스는 해당 기술이전으로 인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계약 종료 예상시점까지 안분해 수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계약이 종료되면서 남은 계약금과 마일스톤 약 350억원을 일괄 인식했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이온바이오파마와의 ITC 소송 라이선스 합의에 따른 영업 외 수익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순이익이 933억원으로 영업이익(345억원)보다 높게 집계됐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2월 에볼루스와 앨러간의 3자간 합의와 에볼루스와 양자간 합의에 따라 관련 소송을 철회하고 에볼루스 주식 676만2652주를 취득하고, 일시금으로 3500만 달러를 수령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받기로 했다. 메디톡스는 해당 취득 주식과 일시금을 영업 외 수익으로 일시에 인식했다.


메디톡스는 같은해 6월 이온 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Inc.)와 소송 합의,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고 이온 주식 2668만511주를 취득했다. 향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수취할 예정이다. 취득한 주식은 영업 외 수익으로 일시에 반영했다.

메디톡스는 MT10109L의 미국 임상 3상이 지난해 1월 종료된 만큼,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식약허가신청서(BLA)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MT10109L의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록 1분기까지는 국가출하승인 지연 이슈로 다소 부진한 매출이 예상되나 2분기부터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과 더불어 파이프라인 모멘텀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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