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왕좌의 게임]
컴투스
C2X 기반 다져 모든 게임 블록체인 게임으로
'서머너즈워' 등 유명 IP는 물론 모든 게임을 블록체인게임으로...탈중앙화 오픈 플랫폼화 추진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0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 로고.


[이규연] "컴투스그룹 전체의 사업, 기술, 문화적 역량을 통합하고 블록체인, P2E(플레이 투 언),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미래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게임 산업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새로운 영역이지만 컴투스이기에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앞선 말은 이용국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 대표이사가, 뒤의 말은 송재준·이주환 컴투스 각자대표이사가 2022년 신년사에서 각각 꺼내 든 발언이다. 컴투스그룹의 블록체인 포문을 올해 열어젖히겠다는 강한 다짐을 담은 말들이다. 


컴투스그룹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와 동명의 암호화폐를 바탕으로 자체 생태계를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서머너즈워'를 비롯한 글로벌 흥행 IP(지식재산권)를 주축으로 신작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 웹3.0 중심의 탈중앙화 경제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 컴투스 출시 모든 게임은 블록체인 게임


5일 컴투스그룹에 따르면 이달 안에 블록체인 게임 2종을 서비스하면서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먼저 컴투스에서 첫 타자로 기존 게임인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전환한다. 그 뒤 컴투스홀딩스가 '크로매틱소울: AFK레이드'를 출시한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모바일 전략대전게임으로 지난해 5월 출시됐다. 크로매틱소울: AFK레이드는 컴투스홀딩스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로 2015년에 출시된 모바일게임 '크로매틱소울' IP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컴투스그룹은 3월 말 암호화폐 가상자산 지갑인 'C2X스테이션'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4월 중순 게임 토큰을 암호화폐 C2X로 바꾸는 '토큰 스왑' 기능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때에 발맞춰 서머너즈워: 백년전쟁부터 블록체인 게임으로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위의 게임 외에도 올해 C2X 플랫폼에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작을 합쳐 블록체인 게임 10종 이상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다른 계열사인 컴투스플랫폼도 C2X 플랫폼에 탑재될 게임 개발과 거래 환경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C2X 플랫폼 탑재가 예정된 게임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낚시의 신: 크루', '워킹데드: 아이덴티티', '골프스타: 챔피언쉽', '거상M 징비록', 'DK모바일: 영웅의 귀환', '사신키우기' 등이다. 


컴투스홀딩스는 '게임빌 프로야구', '안녕 엘라',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마블 레이스(가칭)', '포켓 드래곤(가칭)', '더 워킹 데드: 올스타즈(가칭)' 등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하는 '월드 오브 제노니아'도 블록체인 게임으로 나온다.


앞으로 컴투스홀딩스에서 내놓을 다른 신작 게임 전반 역시 블록체인 게임일 것으로 파악된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일부 캐주얼게임 정도를 제외하면 컴투스홀딩스에서 앞으로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하는 게임은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살펴보면 인지도 높은 기존 IP에 무게가 실렸다. 예를 들어 컴투스는 글로벌 흥행작인 서머너즈워 시리즈의 게임 2편을 블록체인 게임에 포함했다. '낚시의 신'과 '거상' 등도 기존 이용자 층이 존재하는 IP다.


'제노니아' 역시 피쳐폰 시절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컴투스홀딩스 대표 IP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가 양쪽 모두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워킹 데드'는 미국에서 크게 흥행한 드라마 기반의 IP이기도 하다.


컴투스그룹이 블록체인 게임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유명 IP 기반 게임을 통해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서머너즈워나 워킹 데드는 블록체인 게임사들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IP이기도 하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P2E 게임은 특성상 경제시스템 안착을 위해 고객 모집이 중요하다"며 "글로벌에서 1억1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된 서머너즈워 IP는 게임 이용자와 P2E 게임 시장에 진입한 사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도 "양보다는 질에 신경을 쓰겠다는 원칙 아래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IP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 중이며 앞으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투스 C2X 플랫폼의 첫 게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출처=컴투스)

◆ 탈중앙화 가치가 차별화 요소, 메타버스와 연계도


컴투스그룹이 뛰어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시장은 경쟁이 녹록지 않다. 선발주자인 위메이드는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후발 경쟁주자들 역시 만만찮은 상대다.


이런 상황에서 컴투스그룹은 C2X 플랫폼의 차별화 요소로서 이용자 참여형 '오픈 플랫폼'을 내세웠다. 게임사의 블록체인 생태계는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탈중앙화와 어긋난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이 부분에서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컴투스그룹은 2월에 발행한 C2X 백서에서도 "높은 안정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바탕으로 소수의 관계자가 아닌 모든 참여자가 주체로서 이익을 공유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C2X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C2X 플랫폼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외에 테라폼랩스와 해시드가 이름을 함께 올렸다. C2X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테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해시드는 플랫폼의 토큰 경제체계 구성에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생태계 참여자가 기여도에 따라 이익을 공유하는 탈중앙화 체제인 '프로토콜 경제'를 강조해왔다. 컴투스그룹 역시 C2X 생태계의 경제 체계를 프로토콜 경제로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연초 민주당 인사들과 면담에서 "웹3.0 패러다임이 시작되면서 중앙화 경제에서 프로토콜 경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도 "우리는 투표 기능을 통해 C2X 보유자가 생태계를 모두 함께 민주적으로 운영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컴투스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와 C2X 플랫폼이 연동될 여지도 열려있다. 컴투스는 4일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엔피와 조인트벤처 컴투버스를 설립하면서 하나금융그룹, 닥터나우, 교원그룹, 교보문고 등을 투자사로 확보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 공간 안에서 이용자가 활동 등에 따라 토큰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메타노믹스'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계획을 세웠다. 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향후 게임 활동으로 얻은 암호화폐 C2X를 컴투버스에서 쓰는 등의 연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암호화폐 C2X가 컴투버스에서 쓰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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