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돋보기]
넷마블
위메이드처럼 '독립' 할까
③ 국내외 시장 공략 위해 '클레이튼' 선택...비용 측면 장점도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넷마블의 가상자산 마브렉스(MBX)는 클레이튼 기반 플랫폼이다. 


클레이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SNS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지닌 플랫폼이다. 또한 플랫폼을 전담하는 싱가포르의 크러스트가 독립하며 넷마블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 국내외 기반 탄탄한 '클레이튼'과 끈끈한 협력


넷마블이 클레이튼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 확보'다. 블록체인 기반 P2E(플레이투언) 게임은 '지갑·거래소·게임' 3개 분야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클레이튼은 이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이용자 기반을 다졌다. 지갑으로는 카카오톡 지갑 '클립'(Klip)이 있다. 클레이튼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클레이스왑(Klayswap)에서는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기반인 만큼 클레이튼 관련 기업들과 협업도 용이하다. 넷마블은 지난달 클레이스왑 개발사 오지스와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를 제공받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클레이튼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임사들

클레이튼은 올해 싱가포르 법인 분할로 글로벌 확장에 대한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이미 다져진 국내 탄탄한 이용자 기반은 물론 해외 시장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레이튼을 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같은 이유로 넷마블에 앞서 위메이드, 네오플라이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 낮은 수수료·GC 참여로 비용 문제도 해결 


넷마블에게 클레이튼은 비용적으로도 큰 장점이 있다. 이더리움 등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네트워크 이용에 따른 비용(수수료)이 시시각각 변경된다. 하지만 클레이튼은 가스비가 고정돼있고 비교적 낮은 편이다. 


GC(거버넌스카운슬) 참여로 확보한 클레이 물량도 클레이튼 생태계 접목에 이용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MBX가 상장돼 있는 클레이튼 디파이 클레이스왑,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립 이용에도 클레이가 사용된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넷마블은 지난 2019년부터 클레이튼의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분배받았다. 클레이튼의 메인넷이 공개된 2019년부터 메인넷을 운영하는 GC(거버넌스카운슬)에 참여하면서다. 클레이튼의 GC는 31개로 클레이튼 노드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그 대가로 매년 새로 발행되는 클레이를 분배받는다. 


클레이튼 메인넷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플랫폼들은 클레이튼의 서비스체인으로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과 유사하다.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클레이를 지불해야 한다. 


넷마블 역시 클레이튼의 서비스체인중 하나다. 향후 다양한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서비스와 NFT 발행, 클레이튼의 장점인 '클립' 지갑 서비스 등의 이용을 위해서는 클레이 비용 지불이 필수다. 


클레이의 매년 발행량은 3억개다. 이중 34%가 GC에 분배된다. 단순 계산으로 넷마블이 지난 2019년부터 받아온 클레이는 약 987만개다. 5일 클레이 가격 기준으로 약 142억1280만원에 이른다. 3년 여간 배분받은 클레이로 이러한 비용적 부담을 줄일 것이라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 독립하는 위메이드, 넷마블은?


2019년부터 클레이튼에서 생태계를 구축해온 위메이드는 올해를 기점으로 독립 플랫폼을 구축을 선언했다. 브리지 기술을 통해 클레이튼 메인넷과 연결돼 클레이튼과 협업 관계는 이어진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별도 메인넷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위메이드와 같은 파격 행보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MBX 개발이 초기 단계로 인력 수급과 개발 역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앞서 지난 1월 P2E(플레이투언) 게임 산업 진출 선언에 이어 약 두 달 여 만에 게임과 가상자산을 모두 출시했다. 통상 블록체인이 접목된 게임이 플랫폼 개발에만 몇 년을 쏟는 빠른 속도다. 


이렇듯 주력 사업이 아니었던 블록체인 사업을 빠르게 전개할 수 있었던 이유가 클레이튼에 있다. 국내에 기반을 둔 플랫폼사와 협업을 통해 부족한 시간적 여유에도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마블이 성급하게 클레이튼 플랫폼을 떠나 다른 플랫폼을 찾거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적어도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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