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하트마켓' 안착까지 먼길
차별화된 경쟁력 찾기 힘들어…공격적 투자도 힘든 상황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새롭게 선보인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기존 플랫폼과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기 힘든 탓에 시장 점유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하트마켓' 오픈 이후 올 2월 말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55만명이다. 서비스 출범 초기라 월간 이용자 수는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매달 게시글과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내부 평가와 달리 외부에선 초기 성과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후발주자인 '하트마켓'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지만 기존 플랫폼을 따라가기 급급하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고객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점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3대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 3대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95.8%에 달한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당근마켓은 1600만, 중고나라는 앱 기준 200만에 달한다. 서비스 출범 6개월차인 하트마켓과 비교하면 큰 격차가 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트마켓은 기존 플랫폼 서비스를 따라가는데 바쁜 모습이다. 실제 사용자 환경을 살펴보면 하트마켓은 지역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는 당근마켓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거래 중심인 번개장터·중고나라의 특징을 모두 적용했다. 이들 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또한 기존 플랫폼에 비해 접근성도 떨어진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의 플랫폼은 모두 단독 앱이 있지만 하트마켓은 하이마트 앱 안에 있는 '앱인앱'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웹에서도 별도의 사이트 없이 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내 '코너' 형태로 들어가 있다.


A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하트마켓 서비스는 하이마트 매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인 만큼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으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롯데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플랫폼과 다른 차별화된 강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 역시 "중고거래 플랫폼 3사 모두 이용자 환경 개선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롯데하이마트는 사실상 중고거래에만 힘을 쏟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집객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사업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가 공격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중고거래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수익모델이 부족한 상황인 까닭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이커머스 업계 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통 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의견이다.


그럼에도 롯데하이마트 측은 하트마켓의 경우 '집객'을 위해 론칭한 서비스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하트마켓 활성화를 위해 중고거래 시 엘포인트 증정 이벤트 진행, 골프용품 중고거래 코너 신설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향후 거래 후기 이벤트를 강화하고 원스톱으로 중고거래 할 수 있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하트마켓  서비스와 집객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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