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화한다더니…홈플러스, 고용 2만명 벽 위태
네 자릿수 신규 채용에도 직원 줄어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3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전성기 시절 2만명 중반대의 고용규모를 자랑하던 홈플러스 직원 수가 조만간 2만명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제훈 사장 취임 후 접객강화 차원에서 채용을 확대했음에도 매장 폐점 후 전환배치 과정에서 직원들이 이탈한 데다 타 유통업체로의 이직러시도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홈플러스 소속 국민연금 가입자(근로자) 수는 2만273명으로 이제훈 사장 취임 직후인 작년 6월 대비 178명 감소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본사 및 매장인력을 총 1200여명 가량 신규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전체 직원 가운데 6% 이상이 퇴사한 셈이다. 아울러 매월 발생하는 퇴사자가 신규직원 대비 70~100명 가량 많단 점에서 홈플러스의 고용규모는 수개월 내 1만명대로 쪼그라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기간 주요 대형마트 가운데 고용이 축소된 곳 역시 홈플러스가 유일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합산 직원 수는 2만9491명에서 3만268명으로 777명 늘었고 롯데쇼핑 마트·슈퍼부문의 직원 수는 작년 6월 1만6327명에서 1만6343명으로 소폭(107명) 증가했다.


업계는 점포 매각이 고용규모 축소에 한몫하지 않았겠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0년대 후반부터 구조조정 목적으로 다수 점포를 매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각 당시 세일앤리스백(S&LB), 전환배치 등을 통한 고용안정을 공언했지만 이 과정에서 점포 인력 상당수가 퇴사했을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점포인력의 경우 급여수준이 높지 않은 가운데 육체노동이 주를 이루다 보니 주로 주거지와 가까운 마트에 취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회사가 점포 매각 후 주변 매장으로 이들을 전환배치한다고 해도 출퇴근 시간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터라 장기적으로 기존 근로자 가운데 20% 가량은 퇴사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자연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정년 ▲이직 등의 이슈가 겹쳤기 때문이란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 점포 직원들이 전환배치에 응할 경우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전환배치와 관련한 퇴사자는 없다고 볼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마트업계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 성장했는데 당시 입사한 주부사원 다수가 근래 들어 정년을 맞이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퇴사자가 분기마다 200~300명씩 발행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이커머스의 대두에 따른 본사 및 점포 직원들의 이직도 상당한 수준이며 당사는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해 신규채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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