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기록한 금융지주, 주주환원 속도전
자사주 매입·소각에 '분기배당' 정례화…배당성향 확대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총 4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 이익이 불어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기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실적 발표를 하면서 지주 설립(2005년) 이래 첫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4월 중 자사주 1500억원 매입과 소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그룹도 지난 2월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금융지주들은 배당금 지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4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은 5월 초 지급될 예정이다.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환원을 위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00원을 결의했다. 서영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기 배당을 정례화해 배당 가시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4대 금융지주 중 분기배당을 하는 곳은 신한지주에 이어 KB금융이 두 번째다.


하나금융은 분기 배당은 차후 정관 변경을 통해 절차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반기 배당을 시행 중인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약 6.6%다.


우리금융은 아직 자사주 매입이나 분기배당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있어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월 예금보험공사는 블록딜을 활용해 지분 추가 매각을 실시했다. 현재 예보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3.6%에 불과해, 연내 잔여지분 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로 주주환원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분기배당 전 단계인 중간배당을 정례화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한금융이나 KB금융과 마찬가지로 분기배당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엄격한 자본관리를 요구하던 금융당국도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일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배당 자제 행정지도가 종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은 개별 금융회사가 판단할 요소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금융지주는 본격적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간 소극적인 배당 정책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쌓이고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확실시된다"며 "지주들의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정책 등 주주가치 제고는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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