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가, 금리상승 수혜 이어갈까
보험주 주가 올해 21.1% 상승···주주환원 정책으로 '흐름 이어가기'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8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주 주가가 덩달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물론, 내년 신제도 도입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중장기 주가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돌파해야 할 악재가 산적하다. 일부 보험사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여러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등 모처럼 맞은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보험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 상승한 1351.25로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1월4일)부터 이날까지 상승폭은 21.1%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RX보험을 구성하고 있는 종목은 생명보험 3개사(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와 손해보험 7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코리안리재보험‧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해 보험업권 10개사다. 이밖에 상장 보험사로는 미래에셋생명, 흥국화재 등이 있다.


보험주가 저점을 찍은 건 지난 2020년 3월이다. 당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을 막기 위해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보험주 주가는 연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상대적으로 금리민감도가 높은 일부 생보주는 '동전주'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분위기는 손보주를 중심으로 먼저 반전됐다. 거리두기 확대로 손해율이 급감하자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저금리로 기발행한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평가익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증시 활황으로 변액보험 수익률이 상승하자 생보주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상승을 가시화하자 보험주 강세는 업계 전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주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대부분의 상장 보험사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기도 했다. 채권평가익 감소에 따른 건전성 지표 하락이라는 문제가 상존하고는 있지만 내년 신제도가 도입되면 해소될 일시적인 리스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급여력(RBC)비율 하락 문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곧 소멸할 일시적 현상"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손보사 역시 좋은 모습의 신제도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보험업권 전반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 역시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초 배당성향 축소로 뭇매를 맞았던 삼성화재는 못해도 전년 수준의 주당배당금(DPS)을 안정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DPS는 1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36.4% 증가한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배당성향을 축소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상승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메리츠화재가 약속한 100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은 현재 60~70% 가량 이뤄진 상태다. 연내 추가적으로 1100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권 대장주인 삼성생명도 주주환원정책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 내년 도입되는 신제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 다만 오는 3~4분기 안에 시장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연간 배당은 실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신제도에 앞서 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 주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자본 확충으로 연말 RBC비율이 170%를 웃돌 것으로 예고되는 만큼 올해는 배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인발 시장 불안이나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 등 금융위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고 보험사도 이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많은 보험사가 준비를 갖추고 있고 웬만한 악재를 통과한 만큼, 적절한 주주환원 정책이 받쳐준다면 당분간 금리 상승기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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