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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적자사업 접고·돈 벌고…활짝 웃은 엔데버그룹
⑪대규모 웃돈 덕 재무비율·실적 개선…CJ ENM은 '불안요소 +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4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 1월 이뤄진 엔데버콘텐트 양수도 딜(Deal)의 효익이 현재까진 원 주인인 엔데버그룹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저수익 사업부문을 9364억원에 달하는 가격에 매각하면서 재무건전성과 실적을 다 잡은 것. 이와 달리 인수자 CJ ENM은 엔데버콘텐트를 편입하자마자 실적부진에 빠진 데 더해 인수합병(M&A)와 관련된 대규모 자산상각 등 불안요소를 떠 앉으며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제이슨 루블린 엔데버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회사가 지난 3월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스크립팅 비즈니스에서 손을 떼면서 올해 마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적자를 내 온 미디어 콘텐츠사업(엔데버콘텐트)를 CJ ENM에 매각함에 따라 해당 사업부가 속했던 리프레젠테이션부문 수익성이 제고될 수 있단 점에서다.


사측의 공언대로 엔데버콘텐트 매각은 엔데버그룹의 경영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CJ ENM이 엔데버콘텐트를 사들일 당시 지급한 4693억원 규모의 웃돈(영업권)이 고스란히 매각이익으로 잡히며 순자산과 이익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올 1분기 엔데버그룹의 순이익은 2만1687.3% 폭증한 5억1700만달러(6580억원)에 달했으며 부채비율 역시 작년 3월말 429.1%에서 올 3월에는 308.1%로 121%포인트 하락했다.


엔데버그룹은 일회성이익 외에도 엔데버콘텐트 매각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회사가 인식해야 할 손실이 크게 줄어서다. 엔데버콘텐트는 CJ ENM에 안긴 올 1분기 동안 19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예년 같았으면 엔데버그룹이 엔데버콘텐트의 모든 손실을 떠 앉아야 했지만 올해 CJ ENM에 지분 80%를 넘긴 터라 현재는 잔여지분(20%)에 대한 지분법 손실(-36억원)만 인식케 됐다.


반면 엔데버콘텐트 인수로 CJ ENM의 재무구조와 손익은 모두 악화됐다. 먼저 작년 3월말 61.5%에 불과했던 CJ ENM의 부채비율은 엔데버콘텐츠 인수재원 대부분(8000억원)을 차입 조달한 결과 지난 3월 109.7%로 48.2%포인트나 확대됐다. 아울러 엔데버콘텐트가 1분기 19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이 기간 CJ ENM의 연결 순이익은 전년대비 90.8% 줄어든 16억원에 그쳤다.


CJ ENM은 엔데버콘텐트의 실적부진이 길어질 시 추가적인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인수금액 가운데 50.1%(4693억원)가량인 영업권 자산에 손상차손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중인 자산의 미래가치가 장부가대비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그 차액만큼을 장부에서 덜어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재무제표상 자산의 감소를 나타내고 손익계산서상에는 영업외비용에 산입돼 기업의 순손익에 악영향을 준다.


한편 CJ ENM 측은 엔데버콘텐트 M&A의 성패를 현재 거론하긴 시기상조란 반응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엔데버콘텐트가 1분기에 손실을 낸 것은 개봉 내지 방영 예정작의 일정이 뒤로 밀렸기 때문"이라며 "콘텐츠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면 곧장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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