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확대경]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지배구조 공고...엇갈리는 자회사 수익성
② 김장중 아래 이스트소프트가 지주사 역할…일부 계열사는 수익성 문제 남아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회장. (출처=이스트소프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이스트소프트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지녔다.


창업자인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사업 등을 영위하는 동시에 보안·게임·커머스·금융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 김장중 아래 계열사 '헤쳐 모여'


26일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김 회장은 사업지주회사 격인 이스트소프트 지분 21.71%를 쥔 최대주주로서 전체 계열사 11곳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친인척과 임원들, 임원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전체 26.68%에 이른다.


이스트소프트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줌인터넷 지분을 52% 쥐고 있다. 줌인터넷은 검색포털 '줌닷컴'을 운영하는 동시에 자회사 엑스포넨셜자산운용(91%) 등을 통해 테크핀(기술+금융)사업을 챙기고 있다.


더불어 이스트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이스트글로벌 지분도 51% 쥐고 있다. 나머지 49%는 줌인터넷에서 보유하고 있다. 본래 이스트글로벌은 이스트소프트의 100% 자회사였지만 2019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줌인터넷도 주주로 두게 됐다.


이스트시큐리티(81%)도 주요 자회사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백신 프로그램 '알약'을 비롯해 보안 위협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엔드포인트 보안 전문기업이다. 2024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자회사들을 살펴보면 이스트게임즈(100%)는 '카발 온라인' 등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라운즈(60%)는 이용자가 증강현실(AR) 기반으로 가상 안경을 실시간으로 착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는 미국 법인인 ESTsoft inc.(100%), 일본 법인인 ESTsoft Japan(100%),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인드메이플(100%)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편 ESTsoft. inc.는 게임사업을 영위하는 E7모바일을 자회사로 거느렸다.


2021년 3월 기준 이스트소프트 지배구조 계통도. (출처=이스트소프트)

◆ 사업 분사로 투자 유치 추진


김 회장은 1993년 10월 대학생 시절 이스트소프트를 설립했다. 그가 이끌던 이스트소프트는 한동안 영세한 소프트웨어 기업이었다. 그런데 1998년 3월 사실상 재창업을 거쳐 다음해 파일 압축 프로그램 '알집'을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05년 PC 온라인게임 '카발', 2007년 백신 프로그램 '알약'을 출시하면서 이스트소프트의 몸집을 불렸다. 이스트소프트가 2008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에도 2011년 9월 인터넷 포털 '줌닷컴'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줌닷컴이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게임 분야에서도 2012년 12월에 출시된 '카발2'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스트소프트도 실적 부진에 빠졌다. 그러자 김 회장은 2015년 12월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대표는 본래 이스트소프트에서 모두 담당했던 보안·게임·커머스·금융 등을 계열사로 분사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나치게 복잡했던 사업을 정리해 투자를 받기 쉽게 만들면서 이스트소프트는 본사 차원에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등에 집중하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이스트시큐리티는 2018년 NHN엔터테인먼트(현 NHN)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15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줌인터넷은 2018년 포커스자산운용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라운즈는 2019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창업 단계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전체 계열사 중 이스트게임즈가 담당하는 게임 사업과 줌인터넷이 맡은 포털 사업은 소프트웨어에 이은 주요 수익원이기도 하다. 이스트소프트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3억원 가운데 게임 비중은 20.3%, 포털은 17.7%로 소프트웨어(44.6%)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부 자회사들은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있다. 예를 들어 커머스를 담당하는 라운즈는 지난해 순손실 28억원을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이스트글로벌과 마인드메이플, 일본법인도 순손실을 봤고 이스트시큐리티도 순이익 4억원 정도에 머물렀다.


금융 분야에서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2년 연속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순항 중이다. 그러나 2020년 KB증권과 함께 세웠던 합작법인 프로젝트바닐라는 야심 차게 내놓았던 모바일 주식거래앱 '바닐라'의 흥행 실패로 결국 올해 4월 청산이 결정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it 확대경 24건의 기사 전체보기
이스트소프트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