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품에 안긴 아시아신탁
신한자산신탁, '한지붕 두가족 체제' 종언
①신한지주 이미 이사진 장악…배일규 대표 임기 내년 1월까지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장동윤 기자]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해왔던 신한자산신탁(옛 아시아신탁)의 지배구조가 신한금융지주 체제로 단일화되면서 경영진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회사의 의사결정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이사회 구성원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여부가 핵심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정서진 전 부회장이 보유한 신한자산신탁 지분 40%를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지난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6월 1일부터 회사명을 신한자산신탁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018년 10월 신한자산신탁 지분 60%와 경영권을 1934억원에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는 이번에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4년여 전 신한자산신탁의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지만 경영전면에 나서는 것은 최대한 자제했다. 부동산신탁업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 최대주주인 정서진 부회장을 위시한 경영진들을 재신임하며 연착륙을 시도했다. 자칫 신한금융지주가 점령군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조직 내 자연스러운 융합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는 과거 조흥은행과 합병을 결정한 이후 내부조직 통합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실감했다"며 "이런 경험 때문에 자회사 인수 과정에서도 PMI(인수합병 후 통합)를 중요시 여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이 같은 결정으로 신한자산신탁 대표직은 변함없이 배일규 대표가 이어받았다. 배 대표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확보한 이후 임시주총에서도 재신임을 받아 내년 1월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최초 대표 선임일이 2014년 1월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9년간 대표직을 맡게 된다.


대표직을 내놓긴 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재무와 리스크관리 분야를 틀어쥐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의 등기이사는 7명으로 이중 4명이 사외이사다. 나머지 3명 중 배일규 대표를 제외한 2명은 정근수 이사(GIB사업 그룹장)와 고석헌 이사(본부장)로 모두 신한금융지주 소속이다. 비등기이사로 등록된 임원 8명 중 3명(이승수·장래관·염경진) 역시 신한 출신이다. 이들의 경력은 경영기획과 리스크관리, 은행 지점장 등으로 나눠져 있다. 


4명의 사외이사 역시 사실상 신한금융지주의 입김이 들어간 인사라는 평이다. 이를 고려하면 신한금융지주는 이사진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확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안살림을 맡은 신한 출신들과 달리, 배 대표를 비롯한 신한자산신탁 출신들은 주로 신탁사업과 영업 쪽에 업무가 집중돼 있다. 신탁사업을 총괄하는 변문수 부사장과 전략사업을 맡고 있는 송석주 상무, 신탁사업 1본부에 이준서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신탁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결국 신한자산신탁의 대표직도 자사 출신 인물로 채워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신한과 신한자산신탁 전 최대주주의 동거 체제가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평이 나온다"며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된 만큼, 내년 1월에는 신한 출신 인사가 대표직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의 배일규 대표 체제는 내년 1월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이후 인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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