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M&A 무산 이유는?
컴투스·위지윅 수개월째 실사만 진행...본 계약 지연, 가격조정 요청한 듯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티스트컴퍼니(출처=아티스트컴퍼니 홈페이지)


[딜사이트 임성지 기자] 컴투스가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티스트컴퍼니' 인수를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측이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계약 일정을 계속 미뤘고, 이후 급작스레 '가격 조정'을 요청하면서 딜이 깨졌다는 후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작년 12월 체결한 아티스트컴퍼니 및 아티스트스튜디오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에 대한 해제를 최종 합의했다. 당시 합의서에 따르면 컴투스 등은 아티스트컴퍼니와 아티스트스튜디오를 자회사로 두는 신생 법인 아티스트홀딩스에 각각 250억원, 8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인수측이 대기로 한 투자금 1050억원에는 구주 및 신주가 섞여 있다. 정우성, 이정재 등으로부터 구주 500억원어치를 인수한 뒤, 신주로 550억원을 추가로 납입해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었다. 투자합의서가 양해각서(MOU)와 같은 성격으로 쓰여지다 보니, 큰 틀에서만 합의가 이뤄졌고 실사과정에서 가격 및 조건 등은 변경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수 철회의 표면적 이유는 '각자 경쟁력 제고'다. 지분관계로 얽히기 보다 각자 경쟁력을 제고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 위지윅스튜디오는 공시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역량 강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십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 보다 각자 사업에 대한 독자적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사정을 들여다 보면, 인수 무산의 결정적인 원인은 컴투스 측의 '가격 조정 요청'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진행된 협상은 12월 '투자합의서' 체결을 이끌어냈다. 2022년부터는 컴투스와 위지윅 등 매수측 법률대리인은 태평양이, 아티스트홀딩스 등 매도측 법률대리인은 화우가 각각 담당했다. 


하지만 이후 일정은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인수측에서 오랜 기간 재무실사를 진행하며 본 계약 체결을 미뤘기 때문이다. 수개월 내 구주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재정비 하고,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던 매각측에서는 이같은 '일정 지연'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인수측에서 갑작스레 가격 조정을 요청하면서 딜이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합의서 대비 10~2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매각측에서는 투자합의서에 따라 M&A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계속 지연되자 프로세스를 빨리 밟자고 여러 차례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며 "인수측에서 돌연 밸류에이션 문제를 제기하며 가격 조정 요청을 해오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매각측이 결국 딜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MOU 수준의 체결이라면 실사 과정에서 가격 조정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일정을 계속 지연한 뒤 금액 조정 제안을 하는 것은 업계의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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