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카디프손보' 인수한 이유는?
손보사 라이센스 취득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카디프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카디프손보의 시장 점유율이 0%대에 불과한 만큼 과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을 때처럼 파격적인 자산 환입 효과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카디프손보의 지난 1분기 총 자산은 1444억원에 머물렀다. 신한금융 차원에서 살펴봤을 때 계열사 편입으로 인한 자산 증가 효과는 고작 0.02%에 그친다. 카디프손보가 16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행진을 이어간 만큼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


보험업은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사업이다. 그러나 카디프손보의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점유율은 0.05%에 불과하다. 출범 당시 자동차보험 특화 손보사를 강조했지만 업계 존재감은 미미하다. 정교한 보험 인수심사(언더라이팅‧UW)로 부실 계약을 걸러내겠다는 방침이었지만 가입 건수가 줄면서 보험영업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투자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다고 보기도 어렵다. 본업인 보험영업으로 인한 손실을 뒷받침해줘야 하는 투자영업이익은 몇 년째 7~9억원대에 정체돼있다. 이는 투자이익이 예‧적금 등 이자에 쏠려있는 까닭이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수익성이 높은 수익증권의 비중은 5%에 못미친다. 주기적인 유상증자로 운용자산을 확충했음에도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못한 이유다.


인수 주체인 신한금융도 이번 카디프손보 인수와 관련해 업황이 부진한 보험업계에서 큰 퍼포먼스를 내기보다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에 의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또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들어 종합 손보사 라이센스 발급을 사실상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를 인수한 금액은 610억원. 앞서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하기 위해 1000억원 안팎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디지털 손보사'에 초점을 맞춘 청사진도 카디프손보의 작은 몸집을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신한금융이 원했던 건 종합 손보사의 지위"라면서 "사업 기반을 다진 회사를 인수하는 게 목적이었다기보다는 낮은 가격에 손보사 라이센스를 인수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게 목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디프손보를 지주사 혁신 이중대로 앞세울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은 보수적인 금융사 문화를 탈피하기 위해 신한라이프를 시작으로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하고 있다.


이번에 카디프손보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은 40대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최연소 수장이다. 강 내정자는 삼성화재에서도 M&A를 통한 신사업 창출,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등 신사업 부문을 담당했던 혁신 전문가다. 신한라이프의 성대규 사장과 마찬가지로 비(非)신한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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