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반려동물 시장 진출하는 제약업계
시장 선점 위해 기존 의약품·건기식 사업 활용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6조원 규모로 성장할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다른 산업군에 비해 제약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하고, SB바이오팜과 협력해 토탈펫케어 브랜드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했다. 동물병원 전용 사료, 의약품, 의약외품 브랜드인 '유한벳'도 선보였다.


AHC(Animal Health Care) 분야 신제품들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관련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한양행의 AHC 부문 매출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48억원)보다 74.7% 늘었다. 같은 기간 해당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2.1%로 올랐다.


대웅제약은 동물의약품 개발사 한국수의정보를 인수해 자회사 대웅펫으로 편입시켰다. 대웅제약은 동물의약품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동물의약품 개발사 플럼라인생명과학와 노령견용 면역조절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홀딩스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2020년 12월 동물건강브랜드 '르뽀떼' 사업을 개시했다. 경보제약은 르뽀떼를 통해 반려견 구강케어 필름 '이바네착', 반려견 구강케어 스케일러 '이바네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필름형 반려견 영양제 시판은 물론, 반려견 관련 의료기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히트친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활용해 반려동물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늘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로 출시된 캐니돌정은 500억원대 블록버스터 잇몸치료제 '인사돌'과 유사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말 이글벳과 공동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유산균'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유산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의 주원료를 활용했으며, 제품 디자인도 락토핏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됐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부터 자사 주력 제품인 '비오비타'의 성분을 활용해 반려동물용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반려동물 장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과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 3종을 출시했다. 일동펫 시리즈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원료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광동제약은 이달 초 200억원대 자양강장약 브랜드 '경옥고'를 반려견용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프리미엄 반려견 영양제 '견옥고'를 론칭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우선 해당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였으나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물의약품의 경우 기존 인체의약품 개발 경험을 활용할 수 있고, 건강기능식품도 기존 원료를 사용해 동물용으로 출시하는 등 제약사들이 비교적 용이하게 동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관련 사업이 기존 제약사가 진행하던 사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보니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반려동물용 시장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제약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다 보니 많이 진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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