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사업]
케이티시즌
킬러콘텐츠 부재...티빙과 동맹 활로 모색
③ 통합 성공 시 웨이브 넘어 토종 OTT 공룡 발돋움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KT)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케이티시즌은 K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KT그룹이 OTT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출범했다. 


케이티시즌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다. 케이티시즌은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와 협업해 OTT 시즌 띄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 킬러콘텐츠 부재에 성장세 주춤


'시즌'은 지난 2019년 11월 KT가 기존 모바일TV 서비스 '올레tv 모바일'의 이름을 바꿔 출시한 OTT다. 현재 210여개 실시간 방송 채널과 최신 영화, 인기 해외 시리즈, TV 다시보기 등 약 30만편 이상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시즌은 KT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OTT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즌에 대해 킬러콘텐츠라고 부를 만한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어나더 레코드' '크라임 퍼즐' '구필수는 없다' 등 그동안 시즌에서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뒤흔든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게임'처럼 대규모 가입자를 유치할 정도의 강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규 가입을 유도하는 킬러콘텐츠가 없다보니 이용자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시장분석 업체인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5월 기준 시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 기기 대상으로 103만명이다. 웨이브 299만명, 티빙 256만명, 쿠팡플레이 221만명 등 다른 토종 OTT와 비교했을 때 MAU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전성기를 누렸던 OTT 시장은 올해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OTT 이용자가 예년보다 줄어든 탓이다. 시즌과 같은 후발주자들은 이용자 확대를 위한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 시즌-티빙 통합 'OTT 공룡' 탄생 가능성


최근 OTT 시장은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2의 넷플릭스를 노리고 OTT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이 흥행 부진을 겪은 뒤 제휴를 통한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KT도 미디어 사업 동맹 결성에 적극적이다. 이미 콘텐츠 강자인 CJ ENM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앞서 양 사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MOU 체결과 함께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양 사가 지분을 섞는 혈맹 관계를 맺으면서 시즌-티빙 통합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 사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부정도 긍정도 아닌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관련 업계는 시즌-티빙 통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양 사가 지속적으로 손발을 맞추며 콘텐츠 동맹의 결속력을 다지고 있어서다. 


시즌과 티빙이 통합할 경우 웨이브를 넘어 이용자 400만명 이상을 확보한 토종 OTT 공룡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지상파 3사 콘텐츠 연합 플랫폼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가 결합된 OTT 플랫폼이다. 국내 OTT 플랫폼 가운데 가장 크다. 시즌-티빙이 결합된다면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뒤이어 이를 따라가고 있는 국내 OTT 웨이브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지난 4월 시즌과 티빙의 통합 여부에 대해 "국내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KT 미디어사업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