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M&A 본색
덩치 불리기 잰걸음…1년 새 자산 1조7728억원↑
② '자산 10조' 시대...내년 대기업집단 지정 목전
반도체·원자재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분주'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영역 확장을 위해 매크나칩반도체 인수전에도 본격 참전하며 적극적인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LX그룹의 활발한 인수합병 추진은 계열분리한 LG그룹 의존도를 낮춰 독자경영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팍스넷뉴스는 LX그룹의 공격적인 M&A 배경과 함께 이를 통한 사업재편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LX인터내셔널 부산 물류센터/LX인터내셔널 제공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LX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불리기' 작업이 순항 중이다. 출범이후 지난 1년간 그룹의 양대 축인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을 필두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그 결과 LX그룹은 공정위로부터 대기업 집단에 지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그룹의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10조622억원이다. 전년동기(8조930억원)와 비교하면 1년 새 약 2조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기업의 직전연도 말 기준 자료를 토대로 공정자산을 산출한다. 자산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을 준대기업 집단으로, 10조원 이상을 대기업 집단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LX그룹은 내년부터 대기업집단에 올라설 가능성이 사실상 유력한 상태다.


이처럼 LX가 신생 그룹임에도 짧은 시간에 대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까닭은 출범 초기부터 공격적인 M&A 작업을 이어온 게 크게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맏형격인 LX인터내셔널과 함께 새 주력 계열사로 떠 오른 LX세미콘이 M&A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판유리·코팅유리 업체 한국유리공업을 5925억원에 사들이며 그룹 첫 M&A를 성사시켰다. 지난 4월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9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담당하는 LX세미콘도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X세미콘은 앞서 LG이노텍의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소자 설비와 특허 자산을 인수했다. LG화학이 갖고 있던 일본 방열 소재 업체 FJ컴포지트머터리얼즈의 지분 30%(약 68억원)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방열 소재는 차량용 전장 부품 안정성을 높이는데 쓰인다.


LX세미콘은 최근 들어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전력 반도체 분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은 지난 2020년 말 기준 자산총계가 각각 5조3959억원, 7506억원에 머문다. 다만 지난해 말의 경우 각각 6조7469억원, 1조1725억원으로 자산 사이즈가 크게 불어난 상황이다. 두 회사의 1년 간 불어난 자산규모는 총 1조7728억원으로, 사실상 LX그룹의 덩치불리기에 앞장섰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선 올해에도 LX그룹이 주력 계열사 두 곳을 앞세워 공격적인 M&A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안에 니켈, 리튬 광산 인수를 추진한다. 니켈과 리튬이 이차전지 핵심 원료로 꼽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등 수요가 늘어나는데 맞춰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니켈 광산 매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가능한 연내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의 경우,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 추진과 더불어 추가적인 M&A 가능성이 예상된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양재동 LX세미콘 사옥에 직접 사무실을 차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만큼, 반도체 부문에서 투자가 이뤄질 공산이 높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은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계열사 내 핵심 위치에 있다"며 "(앞서 지분 투자된)텔레칩스는 자동차 오디오, 비디오 등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내부 장치) 칩을 하고 있어 LX세미콘으로선 차량용 반도체를 넓히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고, 최근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인 PMIC(전력관리반도체), MCU(마이크로콘트롤유닛) 등 여러가지 반도체 관련 신사업도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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