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링스 M&A]
윌링스 자사주 취득, '매각 무산' 방어 카드?
② DB금투와 20억 신탁 계약..."인수측과 사전 협의 가능성 있어"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문지민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윌링스가 급작스레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는 등 주가방어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증시침체에 따른 가치제고 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매각이 무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내재돼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윌링스는 DB금융투자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24일까지다. 자사주 취득은 회사가 유통주식 중 매도물량을 저점에서 매수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으로 지속적인 하락곡선을 그리던 윌링스의 주가도 간만에 대폭 반등했다. 24일 종가는 전일 대비 8.91% 상승한 1만1000원을 기록했다. 윌링스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해 주가방어적 차원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 결정'이 현재 추진 중인 인수합병(M&A)과 연관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윌링스는 지난달 23일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안강순 윌링스 대표와 특수관계인 윤미란 씨가 보유한 주식 136만8000주를 총 300억9600만원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계약 이후 윌링스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서 원만한 딜 진행에 경고등이 켜졌다. 5월 23일 종가 1만3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같은달 25일 장중에 1만755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3일 종가 1만100원까지 밀렸다.  


인수자인 제이스코홀딩스가 계약한 인수가는 주당 2만2000원이다. 계약 당시 180억~200억원 가량의 지분가치와 30~4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인수가격을 산출했다면, 최근에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식가치(140억원 안팎) 이상으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주가 저점에서 매도하는 유통물량을 흡수하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면서 "시가총액이 600억원대로 쪼그라든 기업에 20억원을 하방 매수에 깔아두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추가적인 급락은 막을 수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을 결정한 상장사 주가가 널뛰기 하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매수가 대비 절반 이하로 급락하게 되는 경우, 인수가 무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에 매각자들은 주가방어를 위해 여러 호재들을 발표하는 등 주가방어적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사주 취득에 앞서 인수측인 제이스코홀딩스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M&A 계약에 앞서 회사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현금성자산도 반영하기 때문에, 인수자에 계약 이후 사전 설명없이 내부 자금을 특정 사용처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양측이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인수측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서 "세부적인 계약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사주 취득의 경우 회사현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 교감이 필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윌링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취득은 매각 추진과는 관련없이 결정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출처 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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