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충전사업 리더를 현대차서 끌어온 이유
현대차 양웅철부회장, 전장사업본부 기술고문으로 영입
완성차 연구개발총괄 경험 살려 전장 포트폴리오 확대 기대
양웅철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 기술고문 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LG전자가 현대자동차에서 미래차 연구개발을 이끌어온 양웅철 부회장을 영입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시스템 등 본격적인 전장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양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엔진, 전장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만큼 LG전자에서도 전장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 초 현대차에서 10년 간 연구개발(R&D)본부 수장을 맡아온 양웅철 부회장을 전장(VS)사업본부 기술고문 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다.


양 고문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후 UC데이비스에서 기계설계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 후 포드자동차 R&D센터에서 근무하다 2004년부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자개발센터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현대차에 몸담으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주도해왔다.


LG전자는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을 위해 완성차 업체의 시각을 반영하고 나아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 고문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뒤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를 인수했다. 또한 2020년에는 글로벌 전장업체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제조업체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으며, 최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


양 고문은 VS사업본부 기술고문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있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전장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키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 고문은 긴 시간 현대차에 몸담으며 엔진, 전장 등 핵심 기술을 이끌어왔다"면서 "LG전자의 전장 기술개발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전했다.


특히 양 고문은 최근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전기차 충전기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게 하는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 26일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애플망고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그간 충전 관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온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충전기 개발 역량을 확보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 고문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시각을 반영한 전기차 충전 기술개발에 조언을 줄 수 있다"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 뿐만 아니라 향후 LG전자의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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