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지금 주문해도 올12월에 받는다
사전계약 '3만대' 돌파…대기기간 약 6개월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쌍용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사전계약 물량이 3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토레스의 출고 대기기간도 빠르게 늘고있는 모습이다. 


쌍용차 토레스/쌍용차 제공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기준 토레스의 사전계약량이 3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2만5000대를 기록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이번 토레스 사전계약량은 쌍용차 입장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쌍용차의 볼륨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의 연간 판매량(2만4759대)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쌍용차가 청산 위기를 딛고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관심은 '생산캐파'다. 토레스 사전계약량이 급격히 늘면서, 쌍용차가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이 됐다. 결국 쌍용차 매출액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사전계약량이 실제 출고까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쌍용차의 토레스 월 생산량은 약 3000대 가량이다.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사전계약물량 3만대를 전부 대응하는 데 10개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에 쌍용차는 이르면 내주부터 토레스 생산 확대를 위한 2교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세운 상태다. 


기존 주간근무에서 주·야 8시간찍 2개조로 나눈다는 게 골자다. 2교대로 전환 시 토레스의 월 1차적인 월 생산량은 약 38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최대 4500대 가량까지 월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토레스의 출고 대기기간은 6개월까지 줄어든다. 다만 신규계약자의 경우,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쌍용차측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 계약자를 제외하고 최근 사전계약한 고객들의 경우 이르면 올 12월쯤 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도 계약건이 수백건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신규 계약자의 경우 대기기간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기기간이 길어질 경우 기계약자들의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토레스의 출고 대기기간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빠른 출고가 가능한 만큼, 이탈 우려는 적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대기기간이 좀 늘어나긴 했지만, 경쟁사 차량 모델들과 비교하면 아직 준수한 편이라고 판단된다"며 "요즘은 고객 입장에서 출고 대기기간 짧은 걸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계약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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