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롯바 이직 직원 상대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대기업 진출로 바이오업계 인력난↑…인력 유출 따른 기밀 유출 우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0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오 업계의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핵심 인력 유출을 두고 법적 소송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5일 팍스넷뉴스 취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 비밀 침해 금지 및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들이 자사의 핵심 부서에서 재직했기 때문에 기밀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 업계의 '빅3'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직원수가 4260명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이 회사조차 인력 유출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인력의 롯데바이오로직스로의 이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이직도 이러한 흐름에 한몫 거들었을 것"이라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롯데바이오로직스로의 이직을 경계하는 내용의 공문을 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원직 대표에 대해서는 해당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롯데지주 신성장2 팀장으로 영입돼 지난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 대표는 2010년 삼성그룹에 합류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바이오 업계의 인력 유출 문제는 고질화 된 문제이기도 하다. GC녹십자도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직하는 직원이 많아지자 해당 회사를 상대로 항의성 공문을 보낸 일도 있다.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은 지난 5월 동종업계의 경쟁사로 이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처럼 바이오기업들이 직원들의 동종업계 이직을 경계하는 것은 인력 유출이 곧 기술과 영업 관련 기밀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업계에서 최근 제기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은 같은 사업영역을 영위하는 회사로 이직한 직원을 상대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바이오산업 분야 채용을 할 때 동종업계 이직 금지 조항을 계약에 넣는 일이 빈번하다. 영업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영업비밀방어법(DTSA)도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이 직원 채용 시 비밀 유지 및 경쟁사 이직 금지에 관한 서약서를 받고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팀장은 "바이오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업 간 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바이오산업의 핵심 인력 이동으로 인한 기술과 영업망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가 빠르게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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