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지주사 전환 올해도 물 건너가나
요건 충족 안돼…우선순위서 밀렸다는 평가도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동국제약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주사 요건 충족이 요원한 데다 그룹 내부적 선결 과제가 많다 보니 서두르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6일 동국제약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은 여유를 갖고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그룹은 지주사 전환보다 동국생명과학 기업공개(IPO) 준비에 주력하고 있으며, IPO도 당초 올해 말보다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동국제약은 2017년부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해왔다. 당시 동국정밀화학(현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은 동국제약 주식을 매입하면서 사명을 현재와 같은 동국헬스케어홀딩스로 변경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2020년 상환전환우선주 콜옵션 행사로도 주식을 취득하면서 3월말 기준 동국제약 보통주 889만9975주(19.68%)와 우선주 34만6685주(0.77%)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당초 동국제약 최대주주였던 권기범 회장(19.82%)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동국제약을 자회사로, 동국생명과학 등을 손자회사로 두게 됐다. 즉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지분을 50.5% 보유한 권 회장이 이 회사를 통해 계열사를 모두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만든 셈이다.


다만 완전한 지주사 체제 구축까진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해선 지주사 자산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이 50% 이상 차지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경우 작년 기준 자산총계가 1169억원에 불과한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동국제약그룹의 선결과제가 지주사 전환에서 동국생명과학의 IPO로 바뀐 상태"라며 "동국생명과학의 IPO 시점을 내년으로 미룬 데다, 동국제약그룹이 상장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니 만큼 지주사 전환까지 앞으로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선 동국제약 관계자는 "처음부터 지주사 전환을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며 "지주사는 물론 동국생명과학 IPO등도 여러 제반사항을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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