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리포트
트레이더스, 목표 달성까지 '먼 길'
②성장세 정점 찍은 이후 정체기 맞아…"출점 전략 이어갈 것"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출점 전략을 지속하고 있지만 당초 제시한 목표 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성장률이 최근 들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 패턴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8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2019년부터 매 분기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줬던 것을 감안하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기존점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상태다. 지난해 2월 연산점(부산)이 신규 개점하면서 출점 효과 덕에 전체(기존점+신규점) 매출은 늘었지만 신규점을 제외한 그 외 기존 점포들은 기저 효과로 인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기존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올 1분기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다 보니 수익성도 악화된 모습이다. 트레이더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 2020년 3분기 296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영업이익이 2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2021년 4분기 175억원으로 하락한 이후 1분기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트레이더스의 실적 정체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데다 고객들이 신규점에 몰린 탓에 기존점들이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2019년 2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조3105억원을 기록하면서 3조원의 벽을 넘겼다. 이러한 고속 성장은 이마트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2019년 점포수를 2022년까지 28개로 확대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 밝혔고, 2030년까지는 50개 점포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트레이더스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트레이더스가 2030년까지 점포 수를 50개로 확대하기 위해선 매년 4개씩 점포를 추가로 열어야 하는데 2012년(7개)부터 지난해(21개)까지 연도별 평균 출점 점포 수가 1.4개인 것에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져서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올해 트레이더스가 최대 3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마트가 목표로 제시한 매출액 대비 17.6% 감소한 규모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큰 폭의 신장률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 다음으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만큼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전년 동기 높은 베이스 부담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면서 "소비 패턴이 다양화되고 창고형 할인매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 확보에 대한 고민도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더스 측은 목표 달성과는 별개로 꾸준한 출점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더욱 강화하고 가성비 있는 해외 직소싱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해 기저 효과로 인해 신장률이 크지 않아 보이는 것 뿐"이라면서 "당초 계획했던 점포 수와 매출액은 장기적인 목표인 만큼 향후 신규 출점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할인점리포트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