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중은행과 CBDC 활용성 테스트
그라운드X 참여 2단계 모의실험 종료…시중은행과 '클레이튼' 기반 CBDC 테스트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한국은행이 시중은행과 CBDC(중앙은행발행디지털화폐) 활용성 실험에 돌입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22일 CDBC 2단계 모의실험을 종료하고 시중은행들과 3단계 테스트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은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1, 2단계 모의실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며 "향후 3단계 테스트 진행 계획과 하반기 중 시작될 테스트 참여에 대한 요청을 구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 클레이튼 기반 초기 1, 2단계 테스트


한은은 지난해 8월에 CBDC도입을 위한 '중앙은행발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을 시작했다. 한은은 모의실험 1단계와 2단계 사업자로 그라운드X와 컨센선스, 삼성SDS의 자회사 에스코어, KPMG, 온더 등을 선정했다. CBDC플랫폼은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지난해 12월 완료된 모의실험 1단계에서는 CBDC의 발행과 유통, 환수 등 실험이 진행됐다. 이후 진행된 2단계 실험에서는 오프라인 결제와 국가간 송금, 대금결제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 


지난달까지 한은과 클레이튼 기반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한 그라운드X는 2차 모의실험을 끝으로 CDBC 사업 진행을 마쳤다. 


한은은 올 3분기 3단계 테스트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3단계 테스트는 1, 2단계 모의실험을 바탕으로 시중은행과 한은간 CBDC의 이동, 한은 지갑과 시중은행 디지털자산 지갑간 연동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단계까지 진행해온 소액결제형 CBDC 모의실험의 연장선상"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은행이 구축한 가상환경 내에서 실험을 바탕으로 3분기 중 시중은행과 연계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다. 


소액결제형 CBDC란 입출금과 송금, 결제 등 개인간 거래 등을 중점으로 한다. 한은에서 발행한 CDBC를 시중은행에 공급하면 시중은행이 이를 민간에 유통한다. 


◆ 불안정한 플랫폼 문제 해결될까


지난해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사업자로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참여해 국내 가장 많은 활성사용자 풀을 가진 카카오 계열 서비스를 통한 간편결제 역량이 CDBC연구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은이 구축한 CBDC 플랫폼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BDC 인프라인 클레이튼 플랫폼이 최근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 문제를 연이어 겪었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관리주체인 크러스트까지 플랫폼 운영미숙 논란까지 더해지며 '한은 CBDC'의 신뢰도와 안정성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디지털화폐 지갑과 호환성 문제도 풀어야 한다. 지금까지 5대 시중은행은 각기 다른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CBDC·디지털자산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러나 올 3분기 진행될 3단계 모의 테스트는 한은이 구축한 클레이튼 기반 CDBC 플랫폼에 맞춰 진행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라운드X와 모의테스트는 지난달 2단계 모의실험 이후 종료됐다"며 "다음 테스트 계획과 이를 함께할 협업 사업체, 2단계 모의실험의 결과 등은 추후 정해지는 대로 발표가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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