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빌리티 원천]
멀고먼 'T맵' 수익화 여정
③ 모빌리티 수익화 모델 택시호출 앱 우티, '카카오T' MAU의 20분의 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0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와이즈앱)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은 미래 먹거리로 모빌리티 분야를 낙점하고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출범한 이후 'T맵'을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충전 등 각종 서비스를 한데 모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업계 1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주요 수익모델로 꼽히는 택시호출 앱만 놓고 보면 차이는 더욱 명확하다. 


6일 앱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택시호출 앱은 월간이용자수(MAU) 1003만명을 기록한 카카오T다.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함께 운영하는 택시호출 앱 '우티'의 MAU는 50만명에 불과했다. 카카오T와 무려 20배 격차를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이다. 3100만명의 가입자와 25만명의 카카오T 택시기사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택시 외에도 대리·내비게이션·택배·렌터카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지향한다.


티맵모빌리티도 지난해 내비게이션을 넘어 MaaS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T맵의 이용자경험(UX)을 대폭 개편했다.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T맵만으로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내비게이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서비스가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입자 1900만명을 보유한 T맵은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의 최대 강점이다. 막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통해 주차장, 택시호출, 맛집·관광지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맵모빌리티가 분사 이후 내놓은 신규 서비스들의 성과가 부진하면서 여전히 내비게이션 강자로만 활약하고 있을 뿐이었다.


T맵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초 T맵과 같은 내비게이션 사업은 부가 서비스 성격이 짙어 수익모델 구축에 한계가 있다. 이미 분사 전부터 적자를 감수하고 추진했던 사업이었다.


티맵모빌리티 출범 이후 처음 공개된 연간 실적이 현실을 말해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티맵모빌리티는 매출 745억원, 영업손실 678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추진과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이 기간 영업비용으로 1423억원을 썼다. 출범 당시 2025년까지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서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T맵은 운전자라면 한 번씩 써봤을 법한 길안내 서비스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수익화에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티맵모빌리티가 자체적으로 목표하는 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확실한 수익모델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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