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수소사업, 이규호로 똘똘 뭉친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발전사업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플랫폼 발표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4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사진제공/코오롱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오너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이끄는 수소사업에 계열사들이 총출동한다. 수소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밸류체인에는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이 나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 활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코오롱그룹은 6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022 인베스터데이'에 참가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 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 발전사업까지 아우르는 코오롱 H2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발표자로 나선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국내외 수소산업 관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코오롱 H2 플랫폼'의 산업적 가치와 의미를 설명하고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수소로 대표되는 청정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021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이규호 부사장.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 수소사업은 오너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설립된 민간기업 수소 협의체인 'H2비즈니스 서밋'에 코오롱그룹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부사장은 그룹 승계가 진행 중이기도 한 만큼, 미래 신사업인 수소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이 이끄는 수소사업은 그간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전개해 온 사업 분야를 확대 재편해 청정수소 생산부터 운송과 저장, 이를 이용한 전력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 생산분야는 국내 풍력발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과 협업해 진행한다. 풍력발전 특성상 야간 및 유휴전력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방식으로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경주와 태백 풍력단지를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완도 해상풍력단지 등을 수소생산을 위한 중요한 기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 및 전해질 분리막 기술(PEM, MEA)이 국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상용화도 가능해 사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와 동시에 천연가스 기반의 블루수소 생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발생시키는 블루수소 생산플랜트 사업은 물을 분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생산방식과는 달리 탄소배출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청정수소 생태계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로 보고 사업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이 직접 생산한 청정수소는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이 개발하고 있는 수소저장용 고압 저장탱크와 수소탱크의 내부 지지재인 수소탱크 라이너 등으로 운송·저장된다.


코오롱글로텍은 수소 압력용기에 필수적인 드라이 와인딩(대형 수소탱크 성형기술) 및 토우프레그(드라이 와인딩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중간재)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차 하우징 부품 소재와 수소압력용기 소재 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소 운송·저장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코오롱이 생산한 수소는 발전사업 원료로도 활용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국 각 사업장에 수소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수소를 활용한 전력을 자체 생산해 제조설비 운영에 활용한다. 이미 상용화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고분자전해질막인 PEM을 적용한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기반 연료전지 발전소가 만들어지면 수소 기반 전력생산이 가능해져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인 RE100 달성에도 한 발 다가서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산업을 함께 영위하는 기술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시스템도 전개한다. 코오롱이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수소 생산, 운송, 저장, 발전 등 '코오롱 H2 플랫폼' 사업에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협력 시스템이다.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연료전지용 소재, 운송·저장 사업, 발전사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기적 협력을 모색하고 파트너와 상생협력으로 수소 생태계 종합 솔루션 공급자(Total Solution Provider)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코오롱 H2 플랫폼의 실현을 위해 그룹이 가진 수소사업 소재 기술력과 외부 파트너들과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협력체를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핵심 공급자(Provider)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경제를 조기에 확산하고 대한민국 기업들의 수소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코오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총 1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2 인베스터 데이'는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17개 국내 회원사와 해외 에너지 기업 및 투자·금융사 임원들이 행사에 참석해 한국 수소 사업의 현황과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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